주거래 은행 선정-과부족 후원금 4천억 해결 숙제
  • ▲ 내년 2월9~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치러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 내년 2월9~2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에서 치러진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9일 개막을 앞둔 가운데, 9일부터는 종목별 입장권 예매 신청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후원금 모금은 여전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져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기업 후원 모집은 경기 침체와 함께 사실상 얼어붙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 전체 운영 예산 2조8천억원 중 4천억원은 아직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가장 중요한 주거래은행 선정은 국내 은행 3곳 중 KEB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3일 이름을 올렸다.

    평창동계올림픽 주거래은행은 조직위 금고 업무, 경기 입장권 판매 등을 맡는데 조직위는 협찬금액으로 500억원을 예상했지만 큰 관심을 얻지 못하면서, 150억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올림픽 티켓 판매가 진행됐어야 했는데 주거래은행가 선정되지 않아 결국 연기됐고, 이로 인해 3개월이 지난 후에야 예매 신청이 시작된 것이다.

    공기업이나 협찬을 약속했던 기업들이 외면하는 등 예상치보다 낮은 후원액으로 오히려 적자를 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정도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로 최씨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이권 개입을 시도했다는 의혹은 곱지 못한 시선으로 작용했다.

    입장권 판매를 통해 조직위는 1740억원의 수익을 예상, 방송권 수입 등을 고려해도 남은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적자 대회'가 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협상에 들어갔다. 협약을 체결하면 올해 3월께 주거래은행으로 결정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원 모금을 지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정농단 등으로 후 지연된 것이지 공기업과 협의하는 등 문제 없이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1년이 남은 상황에서, 나머지 4천억원을 채우겠다는 것이 조직위의 남은 과제다.

  • ▲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입장권 신청 홈페이지 캡처 화면.
    ▲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입장권 신청 홈페이지 캡처 화면.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종목별 경기장 완공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이달 3일 기준 정선 알파인 경기장(85.6%),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99.1%), 강릉 아이스아레나(100%) 등 신설 경기장 공정률은 평균 96.4%에 달했다.

    대회 관련시설인 국제방송센터(공정률 71.7%), 평창선수촌(52.3%), 강릉선수촌(59.1%), 강릉미디어촌(64.8%) 등은 올해 9월께 준공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봤다.

    이날부터 진행되는 올림픽 티켓 판매는 종목별 좌석에 따라 2만~90만원이다. 개막식, 폐회식 A등급 좌석의 경우 각각 150만원, 95만원으로 책정됐다.

    대회 기간에는 설상(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스키·스키점프·로드딕 복합·프리스타일 스키·스노보드·바이애슬론), 빙상(스피드 스케이팅·피겨 스케이팅·쇼트트랙·아이스 하키·컬링), 슬라이딩(봅슬레이·스켈레톤·루지) 등 15개 종목의 경기가 치러진다. 

    입장권 예매 신청은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4월23일까지 진행되며, 5월8일 당첨을 확인한 신청자는 7일 이내에 결제를 완료해야 예매를 확정하게 된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신청은 사전 예매에 대한 부분으로 당첨자는 올해 5월에 구매하는 것이다. 후원금 모금을 진행하는 등 성공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