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 6천억 손실금 통행료로 보전… 주민 반발일 듯
  • ▲ 영종∼청라 인천 제3연륙교 기본설계 착수보고회 ⓒ 연합뉴스
    ▲ 영종∼청라 인천 제3연륙교 기본설계 착수보고회 ⓒ 연합뉴스



    인천시가 10년째 지지부진했던 제3연륙교 사업의 운영 방안으로 유료화를 제시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제3연륙교 유료화 방안 등을 담은 '제3연륙교 최적 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 용역'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세 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는 길이 4.85㎞, 폭 27m로 건설될 계획이다. 제3연륙교는 당초 2011년 완공 예정이었지만 인천대교와 영종대교의 손실보전금 문제로 착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용역 결과에 따르면 제3연륙교 건설에 따른 예상 손실보전금 규모는 6000억원이다. 제3연륙교 개통 시 영종대교는 37%, 인천대교는 12% 정도의 교통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손실보전금은 영종대교 4600억원, 인천대교 1400억원 규모다.

    시는 제3연륙교를 유료화 할 경우 6천억원 규모의 손실보전금을 이용자의 통행료로 부담할 계획이며 현재 논의되는 통행료는 4000원 정도다.

    인천 북도면총연합회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편의를 위해 건설되는 연륙교인 만큼 무료로 운영되는 것이 옳다"면서 "대부분 지역 주민들도 연륙교 무료 이용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헌 인천시 의원(중구2)은 "제3연륙교는 영종 주민의 자유로운 이동과 인천 경제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시설"이라며 "영종, 인천대교의 손실보전금을 메꾸고자 제3연륙교의 통행료를 받는다는 것은 당초 사업 취지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영종지역 주민과 지역 정치권은 인천경제청과 국토부의 최종 결정에 따라 유료화 반대 활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손실보전금 일부를 인천공항공사를 통해 국토교통부가 부담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시는 제3연륙교가 인천공항 이용객의 편의에 기여하는 만큼 공항공사도 손실보전금 중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국토부가 난색을 보이고 있어 실현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시와 국토부는 제3연륙교 사업 진행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손실보전금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제3연륙교 실시설계가 빠르게 추진될 수 있도록 올해 상반기 중 사업 계획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제3연륙교 교량 기본설계를 올해 중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실시설계를 시작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9년에는 공사에 착수, 2024년 중에는 완공할 방침이다. 시는 제3연륙교 건설을 위해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국토부와 협상을 3차례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