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장에 은퇴 후 생활자금 기능 더해변액종신, 사업비 높고 생활비 보장도 제약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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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액 종신보험에 생활자금 선지급 기능을 더한 상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가운데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사망보장과 은퇴 후 생활자금을 주는 ‘무배당 변액유니버셜 오늘의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고객이 은퇴한 후에 사망보험금의 최대 90%를 생활자금으로 전환해 사용 가능한 상품이다.

    앞서 1월에 ING생명은 생활비 챙겨주는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선보였다. ING생명은 종신보험의 사망보장에 은퇴 후 생활비 보장을 더해 최대 20년 동안 생활비를 주는 장점을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신한생명에서도 사망과 노후보장을 내세운 생활비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을 내놨고 삼성생명은 지난해 4월부터 생활자금 받는 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을 판매 중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 가운데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운용실적에 따라 해약환급금이나 보험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변액종신, 변액유니버셜, 변액연금 등 세종류로 구분된다.

    생보사들이 사망보장과 투자기능을 갖춘 변액종신을 잇달아 출시하는 것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역마진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오는 2021년 부채를 시가평가하는 새 회계기준 도입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위주 판매를 늘려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변액보험 관련 불완전판매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변액보험은 사업비 부과체계가 높아 계약자가 중도에 계약을 해지할 때 환급률이 낮다. 

    실제 ING생명 생활비주는 종신보험은 40세 남성이 20년 납입 상품에 가입(펀드편입비율 국내채권형 100%)할 경우 투자수익률 4.5%를 적용한 해지환급률은 가입 후 20년이 지나도 87.6%에 불과하다. 해지환급금은 계약체결비나 관리비 등의 사업비를 반영해 책정되는데 환급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비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수익률 3.25%를 가정한 변액종신보험은 13년이 지나야 원금 손실이 없다.  

    판매 수수료가 비교적 높다는 점에서 설계사의 불완전 판매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설계사들은 최근에 사망보장에 투자기능이 더해진 변액종신보험을 저축성보험처럼 판매하거나 유리한 경우만 설명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변액종신에서 생활자금 지급 개시시점을 최초 선택한 이후 변경할 수 없도록 운영하고 있으며 지급기간 횟수도 정해놓고 있다. 신한생명의 경우 계약해당일부터 최대 20회까지만 생활자금을 지급한다.

    이러한 변액보험 관련 민원은 2013년 3557건, 2014년 4501건, 2015년 418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에게 상품의 장점만 부각해서 팔다보면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변액보험이 투자상품이라는 점과 수익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