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라이프 0.04%로 업계 최저 수준
  • 흥국생명은 올 상반기 설계사 채널 종신보험 불완전판매 건수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보험사들이 연금전환 가능한 종신보험, 저해지 종신보험 등의 상품을 내놓고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불완전판매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설계사 채널에서 종신보험을 판매 중인 20개 생명보험회사의 올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65만4149건, 불완전판매 건수는 2308건으로 평균 불완전판매 비율이 0.35%였다.

    설계사 채널에서 모집한 종신보험 신계약 건수는 대형사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화생명이 17만5573건으로 가장 많이 팔았고 삼성생명 17만245건, 교보생명 6만6320건, ING생명 3만5158건 순이었다
  • ▲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
    ▲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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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가하면 불완전판매 건수는 흥국생명이 397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 345건, 신한생명 242건, 현대라이프생명 202건, 삼성생명 201건, 동양생명 104건 순이다. 메트라이프생명과 PCA생명, 처브라이프생명, KB생명은 불완전판매 건수가 10건 미만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은 신계약건수 대비 불완전판매건수를 나타내는 불완전판매 비율이 1.71%로 가장 높았다.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팔린 동양생명은 불완전판매 비율이 1.12%로 뒤를 이었다. 동부생명은 1.02%, 현대라이프는 1%로 불완전판매 상위권에 랭크됐다.

    보험사 설계사들은 연금 전환이 가능한 종신보험 등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완전판매를 야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생명의 경우 지난해 10월 종신보험 사망 보험금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라이프밸런스 종신보험'을 출시해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설계사 구성원들이 젊은 조직이 아니다보니 신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지인영업 등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교육 등 자구 노력을 통해 완전판매를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0.12%로 NH농협생명, KB생명과 함께 불완전판매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은 불완전판매비율이 각각 0.04%, 0.05%로 가장 낮았다. 메트라이프의 경우 설계사들이 고학력에 젊은 인력으로 구성돼 있는만큼 소비자들에게 꼼꼼하게 상품을 안내하고 있어 완전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평균을 살펴보면 종신보험의 불완전판매비율은 0.35%로 저축보험(0.33%), 연금보험 (0.31%) 등 타 보장성보험보다 높았다.

    연금 전환 가능한 종신보험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해당 상품을 저축성보험으로 속아 가입하게 됐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보험회사의 종신보험 판매과정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불완전판매 사례가 다수 발견되면 상품판매 중지 및 임직원 제재 등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부터 보험사에서 종신보험을 팔 때 '저축 및 연금을 주목적으로 하는 상품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문구를 추가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