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까지 4400억원 회사채 상환해야이동걸 산은 회장, 이달내 유동성 확보 방안 발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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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다시 한번 위기설에 휩싸였다. 4월 21일까지 4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갚기가 쉽지 않은 것. 정성립 사장이 동분서주하며 수주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4월 위기설을 넘기기 위해서는 수주 이외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수주를 최대한 이끌어내 계약금을 받는다는 계산이지만, 헤비테일 수주로는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헤비테일 수주란 말 그대로 꼬리쪽이 무겁다는 의미로 통상 선박 공정의 5단계(RG 발급·절단·탑재·진수·인도) 중 마지막 인도단계에서 대금의 대부분(60~80%)을 지급하는 방식을 뜻한다. 수주 계약시에는 전체 수주액의 약 10~20% 정도만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비테일 방식을 적용하면 4400억원의 회사채를 갚기 위해선 4조4000억원의 수주실적을 거둬야 한다. 지금과 같은 발주가뭄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4월말 이전에 소난골에서 드릴십 2척을 인도하면서 대금을 지불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외에도 건조 중인 선박들 인도대금을 미리 받거나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는 방법도 있지만, 역시 현실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 추가 지원만이 위기설을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결국 대우조선이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곳은 채권단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뿐이라는 것.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월내 대우조선 유동성 확보 방안을 내놓을거라 밝힌 만큼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현재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하고 있다"면서 "자산매각 등도 있지만 무엇보다 신규수주가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는 약 9400억원에 달한다. 4월 4400억원에 이어 7월 3000억원, 11월 2000억원이 남아있다. 4월 회사채 만기를 갚더라고 끊임없이 위기설이 제기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현재 대우조선이 쓸 수 있는 현금은 1000억~2000억원에 불과하다. 신규 수주로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이유다. 최근 차츰차츰 선박 발주가 재개되고 있다는 점은 대우조선에게 그나마 위안으로 다가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올해를 어떻게 넘기냐가 관건이다"면서 "정부의 추가 지원에 기대지 말고 자생할 수 있는 강력한 방안을 스스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