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교육에서 '돈 벌 수 있는 방법' 안내 김영주 의원 "보험 설계사 교육, 장밋빛 미래만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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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보험사에서 설계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영업 교육이 금전적인 성공을 강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육은 설계사들이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게 할 뿐만 아니라 과도한 영업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본지가 국회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받은 2016년도 보험업계 설계사 내부 교육 자료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설계사 입문 교육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A손해보험의 내부 교육 자료를 보면 우리가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 성공 FP의 조건 등을 담고 있다. 해당 회사는 FP의 월평균 소득 345만원 등을 사례로 들어 금전적인 ‘성공’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자료에서는 FP 표준활동은 우수 연봉자의 활동패턴을 분석해 숫자화한 것으로 매일 습관화하면 억대 연봉자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B생명의 경우 신인 FC입문과정 자료에서 성과목표를 '단 1원도 양보 없기'로 설명하고 있다. 실적에 대한 목표는 고객에게 받아오는 보험료, 본인에게 적용되는 보험료, 본인에게 유리한 수금방법 등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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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봉 1억원을 받기 위해서는 월 평균 5명의 고객을 만들어 1년에 60명씩, 7년에 420명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매월 5명의 고객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균 30명 내외의 사람과 상담해야 한다는 게 B생명 측의 교육 자료 내용이다. 아울러 완전판매에 대해서는 원망 사지 않는 판매라고 일컬으며 ‘고객은 고객일 뿐이다’라고 언급하고 있다.
H생명의 경우 ‘숟가락 개수와 청약 건수는 정비례한다’며 한명의 고객으로부터 여러 명의 고객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교육 자료 전면에 내세웠다.
S생명도 지인시장을 활용하면 단기간에 많은 가망고객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인리스트는 혈연, 지연, 학연, 이웃관계, 배우자주변인, 직장 및 종교관계 등으로 구분하고 관리하라는 것이다.
보험사 내부 교육은 설계사들이 고객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게 만든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영주 의원은 “보험사의 교육프로그램을 보면 대체로 보험사의 영업이익과 설계사들의 장밋빛 미래만 강조하고 있다”며 “소득과 그에 대한 허황된 보상, 상위 0.01%만이 움켜쥘 수 있는 소득만 강조하는 보험사들의 교육 프로그램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설계사 교육과정에서 돈을 비전으로 내세우기보다 보험 상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문성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