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 고르지 않아 무게 분산 어려움… MT 재조정 후 반복 시험 예정해수부 "10일까지 이송"… 육상 거치 전 반잠수선에서 미수습자 수색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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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반잠수식 운반선에서 꺼내 뭍으로 내려놓기 위한 작업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특수운송장비를 1차로 시험 가동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침몰 1087일째인 이날 선체를 육상에 거치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2시 옆으로 누운 세월호 아래로 진입한 총 480대의 모듈 트랜스포터(MT·특수운송장비)를 시험 가동했지만, 일부 구간에서 부양이 안 돼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MT가 선체를 떠받치며 상승했으나 총 33개 선체 인양용 받침대(리프팅 빔) 중 1~5번과 21~27번 리프팅 빔을 들어 올리는 데 실패했다. 선수(이물)와 객실이 있는 선미(고물) 쪽 위주로 전체 리프팅 빔의 36%가 들리지 않은 것이다.
이철조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테스트한 영국 운송전문 업체 ALE 관계자는 '전부는 아니나 상당히 근접한 수준까지 부양에 성공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선체와 리프팅 빔의 부양 여부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며 "보완 후 추가 시험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왼쪽으로 누운 세월호의 바닥 면이 고르지 못해 무게 분산이 잘되지 않았다고 보고 MT를 재배치해 선체를 떠받칠 최적의 조합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수부는 이미 밝혔던 대로 오는 10일까지는 선체를 목포신항 철재부두 내 거치 장소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험에서 MT에 가해진 선체 무게는 1만4600톤이었다.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가 재측정했던 1만4592톤과 오차 범위에 있는 셈이다.
이는 MT가 버틸 수 있는 무게의 85%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대 60톤까지 감당하는 대용량 MT 반입 등 대안은 고려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선체 무게 분산을 위해 리프팅 빔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MT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시험과정에서 리프팅 빔 일부가 휘어져 전문가가 정확한 상태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세월호를 뭍으로 옮기기 전에 선체 수색작업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본부장은 "육상 거치 전에라도 미수습자 수색을 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도 이런 의견을 내놨었다.
현재 상태에서 세월호를 수색하려면 선체를 실은 반잠수선(화이트마린호) 선사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해수부는 국제 변호사 자문을 통해 선사 측에 보낼 협조 공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