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금액도 동기간 97.6% 급감한 30만달러베트남·홍콩 한국산 닭고기 수입 금지 영향'K-푸드' 선봉장 삼계탕 수출도 기대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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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올들어 국내 닭고기의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닭고기 수출물량은 13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831톤 대비 98.8% 급감했다.

    수출량이 줄면서 수출 금액도 같은 기간 1267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97.6%나 줄었다.

    닭고기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과 홍콩에서 한국산 닭고기 수입을 금지한 탓으로 사실상 국내 수출길이 끊긴 셈이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베트남으로의 닭고기 수출액은 11만달러 규모로 전년동기 대비 99% 급감했다.

    대(對) 홍콩 닭고기 수출액은 같은 기간 95.5% 감소한 5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K-푸드'의 선봉장으로 정부와 식품업계가 수출을 확대하려던 삼계탕 수출 규모도 크게 늘지 못했다.

    올들어 삼계탕 전체 수출물량은 913t으로 전년동기보다 16.1% 증가했고, 수출액은 약 414만 달러로 19.2% 늘었다.

    주요 수출 대상국 중 미국과 일본의 수출액이 늘었으나 중국은 AI관련 검역 조건에 따라 수출이 중단되면서 삼계탕 수출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으로 삼계탕을 수출하기 위해 2006년부터 노력했지만, 검역이나 위생 문제가 해결되지 않다가 지난해에야 수출길을 뚫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I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닭고기 등의 수출 재개를 베트남 등과 협의 중이었으나 최근 다시 발생했던 AI가 장애가 됐다"며 "현재 닭고기 수출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상태고 삼계탕도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