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 총 공급실적 중 절반 차지정책상품 통해 사업다변화 발판 마련
  •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 출시일에 맞춰 서울 동작구 대아신협을 방문해 상담창구 직원과 만나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 출시일에 맞춰 서울 동작구 대아신협을 방문해 상담창구 직원과 만나 상황을 점검했다. ⓒ금융위원회

     

    신협이 사잇돌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이번 정책 신용대출 상품을 발판삼아 향후 점진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상호금융권 사잇돌대출 취급 규모는 출시 약 한 달만에 91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신협의 공급 규모는 44억원, 전체 공금규모 중 48.4%를 달성했다.

    신협은 조합수가 타 상호금융기관에 비해 적지만 상품 출시 처음 한달간 공급 실적은 뛰어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신협은 전국 904개 중 720개 조합의 창구에서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이는 농협 1130개, 새마을금고 1321개에 비해 최대 600개 이상 적은 규모다.

    이처럼 신협이 사잇돌 대출 공급에 힘을 쏟은 이유는 상호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경영 성과 평가 지표에 사잇돌 대출 실적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협 관계자는 "연간 단위로 하는 지역본부별 조합 경영 평가 항목 중 하나로 사잇돌 대출 실적을 따로 추가했다"며 "올해 초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준비해왔고, 사잇돌대출은 이같은 경영 방침이나 신협 본연의 역할과 부합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신협이 근본적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바꿔가겠다는 의지도 내포돼 있다.

    신협의 대출금은 대부분이 부동산 담보대출에 쏠려있다. 여기에 신용대출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그동안 신협 본연의 역할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영세소상공인을 위한 신용대출 등 신협 본연의 역할 대신 손쉬운 부동산 담보 대출만 한다는 비판이다.

    2015년 말 기준 신협 대출금 44조원 가운데 80%인 35조원인 주택 등 부동산 담보대출이고 신용 대출 규모는 3조원(무보증신용 포함 기준) 수준으로 전체의 7.5%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신협은 올해 신용대출 확대를 경영 방침 중 하나로 정하고 내부적으로 신용대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신협 관계자는 "현업 부서에서 신용대출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외에도 다양한 정보를 반영한 상품 출시를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잇돌대출은 신용등급이 낮아 높은 금리를 이용해야 하는 저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으로 시중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권에서 각각 공급하고 있다.

    현재 상호금융권의 공급 목표액은 총 2000억원으로 현재 신협·농협·수협·새마을금고가 상품을 취급하고 있으며 대출 상환 능력이나 소득 요건이 충족해야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