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춘수 한화 부회장 "상시 업무 종사자 850명 정규직 전환할 것"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경력단절 여성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만들기에 노력"
  • ▲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즐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연합뉴스
    ▲ 비공개 간담회에 앞서 호프 미팅을 즐기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 총수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간의 첫 번째 간담회가 장장 2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견기업 오뚜기를 비롯해 8개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첫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기업인들은 일자리 창출과 협력사와의 상생 등 새정부의 경제 정책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그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골목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CJ 회장 역시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말하고, 정부에서 서비스산업을 육성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LCD 국산장비 개발을 위한 중소 장비업체와 재료업체 등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결정한 파주 공장에 대한 과감한 지원은 큰 도움이 됐고, 결국 일자리 창출과 지역발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구 부회장은 "앞으로 해외진출 시 중소 장비업체와 공동 진출해 상생협력에 힘쓰겠다"면서 "LG디스플레이에서 1000억원의 상생펀드를 조성했고, 이 중 50%는 2·3차 협력업체를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 LG와 1차 협력업체의 계약 시 1차 협력업체와 2·3차 협력업체의 공정거래를 담보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중국 사드 영향으로 매출이 줄면서 협력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면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협력업체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제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전기차, 자율주행차, 수소연료차를 적극 개발하고, 이를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규제의 완화를 건의하기도 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은 신고리 5·6호기 중단 관련, "만약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된다면 주기기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의 매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이 우려되지만 해외에의 사업 기회를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고 화답했다.


    금춘수 한화 부회장은 상시업무 종사자 85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즉석에서 밝히기도 했다. 금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진천·음성 클러스터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태양광의 국내 입지가 부족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입지 규제를 완화해 줄 것과 RPS 즉,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비율의 상향 조정을 건의하기도 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어떻게 새로운 기업으로 변신했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포스코도 소재 에너지 분야를 바탕으로 융합솔루션 기업으로 전환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음극재 등 사업을 통해 신규 일자리 창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마지막으로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30년 이상 유지하면서 서로 성장해 왔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대해 박 대변인은 "마지막으로 손경식 CJ 회장이 대표해서 마무리 발언을 했다"면서 "오늘 너무 만족스럽다. 대통령 말씀 듣고 푸근하게 느끼고 간다고 딱 두 마디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두 마디에 이날 간담회의 내용이 모두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문 대통령은 모든 기업인들의 말씀에 경청했고, 규제완화 등의 건의 내용과 현실에 공감하는 등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공감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