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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7일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담회 참석자들이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두 번째 만남이 28일 진행되는 가운데 이날 '호프미팅' 안주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7일 진행된 '호프미팅' 안주에 '화합'과 '조화'라는 의미를 담는 등 안주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한 이유에서다.
청와대에 따르면 28일 오후 6시 진행 예정인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에는 '황태'가 맥주와 곁들여진다. 갈등과 대립을 풀자는 의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 진행 절차는 어제와 동일하지만 우천시 비가 많이 오면 상춘재 내부에서 티타임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안주로 황태 절임이 준비되는데 간단하게 의미 말하자면 아시다시피 황태는 한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과정 거친다. 갈등과 대립을 하나의 기회로 좋은 결과를 만들기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또 '원'이라는 이름의 씨앗 음식도 제공되는데, 땅콩, 아몬드 등 씨앗을 가지고 둥근 모양으로 만든 안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해 오늘의 자리가 씨앗과 같았으면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박과 치즈를 이용한 안주가 제공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수박 속을 파내서 수분을 제거하고 치즈로 데코레이션 할 예정"이라면서 "수박과 조화가 조화롭지 않을 것 같지만 불가능한 '조화'는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비빔밥이 제공된 전날과 달리 식사에도 황태가 등장한다. 콩나물을 이용한 밥과 오이냉채, 황태포·묵은지·들기름을 함께 한 찜이 제공된다. 안주에 이어 식사에도 황태가 재등장하는 것은 '갈등을 풀고자'하는 청와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의 경우 안주로 △무를 이용한 카나페 쇠고기를 얇게 썰어 양념한 한입 요리 △시금치와 치즈 안주가 올라와 기운 보충과 함께 화합을 강조했다면 둘째날은 갈등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의미가 분명해 진 것.
둘째날 간담회 참석자를 보면 의미 이해가 조금 쉬워진다. 금일 간담회 참석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사장으로 그룹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는 총수가 많다.
삼성의 경우 최순실고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총수가 재판을 받고 있고, 롯데와 SK 역시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으며 최근 이슈인 면세점 특허와도 관련이 깊다. 또 한진그룹은 '땅콩회항' 등의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겨울을 지나 봄이 오면 단단히 얼었던 황태가 녹는 것처럼 정부와 기업과의 관계도 눈 녹듯 녹길 바라는 메뉴 선정인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