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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간의 두 번째 간담회가 2시간10분간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7개 대기업 총수를 초청해 두 번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고, 기업인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공감하고, 향후 각 기업들이 노력해 나갈 부분에 대해 약속하는가 하면 정부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비공개 간담회 직후,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브리핑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해 "새정부에게 경제살리기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저성장의 늪에서 끌어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고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우리의 당면과제"라고 운을 뗐다.
이어 "새정부의 경제철학을 기업인들이 공유하기를 요청하며 그 목표를 이루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길 부탁한다"면서 "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기업의 애로사항을 포함해 편한하게 말해줄 것"을 당부했다.
제일 먼저 최태원 SK 회장이 입을 열었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사회적 기업 200개 지원을 통해 고용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정부도 공공조달 시장에 대한 사회적기업의 접근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어 최 회장은 "임금 공유제도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면서 "2차, 3차 협력업체와의 임금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우선 현금결제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첨언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관계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라고 당부했고,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사회적 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평가지표에 사회가치 평가 확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인력 양성에 대한 미스매치 해결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교육 관련 센터를 대기업과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할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통해 중소기업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과 KT가 에너지 관리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는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반도체도 인력수급 문제에 크게 봉착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4차 산업혁명 근간인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 인력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이공계 인력 양성, 반도체 소재장비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노력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롯데그룹의 인재채용 시스템을 먼저 소개했다. 40% 이상의 인력을 여성인재로 채용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정규직을 가장 많이 늘려왔다는 것. 이와 함께 신 회장은 "앞으로 3년간 롯데의 정규직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정부에 서비스산업 육성대책을 건의하기도 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세금을 많이 내도록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GS리테일의 경우 가맹점주에 대해 최저수입보장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칵테일타임에서 조선업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한 최길선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조선업의 불황 극복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인력 양성 해양기자재 개발 등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2019년 경이면 조선산업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 그때까지라도 공공발주를 통해 자체수요를 늘리는 방법을 고려하고 중소업체의 경우 수주하더라도 금융지원이 있어야 효과가 있으므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부족과 항공산업의 국제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항공산업의 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분위기에 대해 "전체적으로 대화의 분위기는 전날과 비슷했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 우려했던 국정농단에 대한 언급은 "국정농단의 'ㄱ'도 나오지 않았으며,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본질에만 충실한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문재인정부 들어 대통령과 기업인의 첫 만남이 이틀에 걸쳐 마무리된 만큼, 향후 대기업이 새정부의 정책
기조에 어떻게 발맞춰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