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타고 아파트 단지 내 근거리 배송… 지하철 실버 택배망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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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 배송 중인 실버 택배원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의 실버 택배 사업이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3년부터 실버 택배 사업을 추진해 온 CJ대한통운은 전국 150여 개 거점에서 약 1100개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버 택배 배송원은 65세 이상의 어르신들로 구성돼있다. 배송은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에 들어오면 이를 분류해 친환경 전기 카트를 타고 단거리 배송을 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실버 택배 사업은 지자체, 정부 산하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물량 공급과 사업 모델 개발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자체는 행정절차를 지원한다. 정부 산하기관은 시니어 배송원 모집과 관리, 교육을 맡는다.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이라는 의미를 가진 실버 택배는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미국 포춘(Fortune)지는 실버 택배를 우수 사업 모델로 선정하고 CJ대한통운을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에 선정했다.
포춘은 "한국의 인구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실버 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CJ가 실버 택배를 더욱 확대해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전 취약계층에 사회참여 기회를 제공하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는 11월에는 부산 동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실버 택배 센터의 개장을 앞두고 있다. 총 4층, 전체면적 660㎡(약 200평) 규모로 건립되는 실버 택배 센터는 안정적인 물량 처리와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서울교통공사와의 업무 협약으로 '지하철 실버 택배' 사업 모델 연구에 착수하기도 했다. 연구를 통해 CJ대한통운은 지하철과 지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도심물류시스템을 개발하고 이 시스템에 실버 택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하철을 대량 택배 화물 운송 수단으로 활용하고 이후 물류 분류, 지상 배송 등을 실버 택배원이 담당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 시 3000여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며 회사 측은 추후 발달 장애인, 저소득층 등으로 사업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실버 택배는 어르신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의미가 크다"면서 "현재 근무 중인 실버 택배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전국적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실버 택배와 연계할 수 있는 물류 기반 공유가치창출(CSV)형 사업 모델 개발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하철 택배와 같은 새로운 사업 개발을 통해 노인뿐 아니라 발달 장애인, 저소득층 등 일자리 소외 계층에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