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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업계가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몸집이 불어나면서 주요 거점 도시가 아닌 해외 지방 도시까지 눈을 돌리고 있다. 노선 다양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공급보다 수요가 적기 때문에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클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공급 과잉에 따른 후유증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LCC업체들은 해외의 중소 도시 신규 취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29일부터 인천~가오슝, 나트랑, 블라디보스토크와 11월2일 마쓰야마 등의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6월14일 인천~다낭을 비롯해 7월1일 인천~삿포로(치토세)를 신규 취항했다. 오는 11월 1일에는 인천~가고시마와 12월 인천~미야자키, 오이타 등의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오는 10월30일 부산~비엔티안, 11월 2일 대구~다낭과 11월 중 대구~타이베이 신규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올해 일본 구마모토 노선을 신규 취항해 총 8개의 지방 노선을 운항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12월 인천~대만 타이중, 가오슝 등의 신규 취항을 추진 중이다. 반면, 진에어는 올해 인천~세부, 부산~다낭, 인천~다낭 등 기존 노선 증편에만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국내 LCC 시장이 급성장을 지속하면서 항공기 추가 도입이 이뤄지고 있지만, 공급만큼 수요가 받쳐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국내 LCC업체들은 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 노선으로까지 취항을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만 20대의 항공기를 신규 도입한 국내 LCC들은 올 상반기 보유 항공기 대수가 115대를 넘어섰다.
하반기도 추가 기재가 도입되고 있으며 내년 역시 항공사별로 4~5대 수준의 추가 도입 계획이 있어 LCC들의 항공기 보유대수는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LCC들의 항공기 보유대수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수요가 적은 지방도시들에 신규 취항하고 있다"며 "수요가 많지 않은 노선들에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결국 공급 과잉에 따른 '제살 깎아먹기'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