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표 취임. 9년간 도약 이끌어내년 3월 주총서 4연임 여부 결정특유의 공격적 행보로 과감한 투자 단행안전 이슈, 경영권 분쟁 등 변수로 거론
-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최장수 CEO’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의 4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취임한 후 9년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면서 4연임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 이슈, 대명소노그룹의 경영권 장악 시도 등은 변수로 꼽힌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1986년 대한항공에 입사하면서 항공업계와 연을 맺었다. 대한항공에서 국내선 영업팀 팀장, 나고야지점장 등을 거친 후 2009년 진에어로 옮겼으며, 2013년 티웨이항공에 영입됐다.티웨이항공에서 영업서비스본부장, 영업서비스본부 일본지역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5년 12월 대표에 취임했다.정 대표는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3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됐다. 현재까지 티웨이항공을 9년간 이끌면서 LCC 업계 최장수 CEO가 됐다. 내년 주총에서 4연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정 대표는 특유의 공격적인 행보와 영업력으로 티웨이항공의 도약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정 대표가 취임하기 전 12대에 불과했던 항공기 보유 대수는 현재 37대로,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항공 업체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정 대표는 과감한 투자를 결정해 2022년 ‘A330-300’ 3대를 도입했다.국내 국적사로는 최초로 에어버스의 최첨단 중대형 항공기인 ‘A330-900NOE’ 5대를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코로나 시기가 끝나고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흐름과 맞물리면서 티웨이항공은 2023년 매출 1조3487억원을 기록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394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게다가 LCC 만년 3위에서 진에어를 제치고 2위에 오르는 성과도 거뒀다.
-
티웨이항공은 올해 LCC 최초로 유럽 노선 취항을 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마련했다.지난 5월 크로아티아를 시작으로 8월 로마·파리, 9월 바르셀로나, 10일 프랑크푸르트에 신규 취항을 했다. 유럽 주요 도시에 하늘길을 열면서 다른 LCC와 차별화된 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그동안의 성과를 감안하면 정 대표의 4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다만 올해 잦은 지연 운항, 기체 결함 등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신뢰 문제가 제기된 건 부정적 요인이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독 티웨이항공에 대한 이슈가 많았다”면서 “이는 티웨이항공 개별 기업뿐만 아니라 LCC 전체의 신뢰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에 대해 정 대표는 지난달 30일 제44회 항공의 날 기념식 후 본지 기자의 질문에 “LCC 중 처음으로 유럽 노선을 운항하게 된 건 의미가 크다고 본다”면서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안전 방안들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게다가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에 적극 나서는 점도 변수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의 지분을 늘리면서 26.77%까지 끌어올렸다. 티웨이항공의 모그룹인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율 29.74%에의 격차는 3% 수준에 불과하다.항공업계에서는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내년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두고 본격적으로 대립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내년 3월 주총 이전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거나 예림당보다 지분율이 높아지게 되면 정 대표의 4연임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