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LCC 출범 시 매출·기단 규모 모두 2위로 밀려업계 상위권 티웨이항공도 유럽 노선 필두로 맹추격경쟁력 제고 카드로 인수합병, 기단 확대 등 거론돼
  • ▲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
    ▲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의 리더십에 이목이 쏠린다.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지각변동이 가시화된 가운데, 향후 제주항공의 경쟁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과거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제주항공의 빠른 정상화를 이끌며 업계 선두 자리를 굳힌 김 대표가 우려를 딛고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연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합병 시 대한항공의 자회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을 하나로 합친 '통합 LCC'가 탄생하게 된다.

    통합 LCC는 매출과 기단 규모 모두 제주항공을 넘어선다. 지난해 이들 3사의 매출 합산은 2조5000억원 수준으로, 같은 기간 제주항공의 매출 1조7000억원을 상회한다. 보유 항공기 수도 58대에 달해 41대를 보유한 제주항공보다 많다.

    LCC업계 2~3위권을 지키는 티웨이항공의 추격도 매섭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하반기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유럽 4개 노선(로마·파리·바르셀로나·프랑크푸르트)에 신규 취항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운항을 통해 연간 4000억원대의 매출 증대를 실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의 연매출 격차가 30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위협적인 성장세다.

    내부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과제다. 제주항공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51억원으로 지난해(1383억원)보다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42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가량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 상황에서 김 대표가 꺼낼 타개책으로 인수합병(M&A)과 기단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7월 CEO 메시지를 통해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가는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밝히며 M&A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우선 제주항공은 탄력적인 노선 운영 및 신규 노선 개발, 원가경쟁력 강화와 보유 자원 간 시너지 창출 등을 통해 1위 LCC 지위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 보잉사와 맺은 B737-8 항공기 50대 공급 계약을 바탕으로 기단 현대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까지 제주항공의 전략을 보면 M&A보다는 기재 투자를 위한 유기적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내실을 다질 수 있고 단기 자금 부담도 덜한 전략이지만,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