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임시주총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 논의결손금 보전 시 이익잉여금으로 배당 가능해져"주주환원 강화 통한 차별화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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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통한 결손금 보전을 추진한다. 연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를 예고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배당 재개로 이어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다음 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등의 안건을 논의한다.현재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손실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적자로 전환, 결손금으로 인식되는 상태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잉여금(자본준비금)은 6336억원, 결손금은 3722억원 수준이다.이익잉여금으로 배당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결손금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 상법 제461조에 따르면 회사의 적립된 자본준비금 및 이익준비금 총액이 자본금의 1.5배를 초과할 경우, 초과한 범위 내에서 결손금 보전에 활용 가능하다.이익잉여금은 배당에 쓸 수 있기 때문에,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것은 배당 재원을 확대하는 것과 같다. 이번 조치가 배당을 염두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제표를 깨끗하게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다는 취지"라며 "아직 배당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지난 9월 제주항공이 올해 4분기 중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업계에선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배당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 밸류업의 핵심이 된다. 제주항공은 결손금의 영향으로 지난 2019년부터 6년째 배당을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인수합병 등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 재편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오해를 받아왔다"며 "주주환원 강화를 통해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아울러 향후 배당이 현실화된다면 모기업 AK홀딩스의 자금 회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제주항공 지분의 50%가량을 보유한 AK홀딩스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휘청이던 제주항공에 대규모 자금 수혈을 이어가며 경영 정상화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