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비상 대책 위원회 여의도서 3차 총회 개최10월에도 생존권 보장 위한 4차 총회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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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과정에서 정직원들은 40개월치의 임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반면 특수고용직인 설계사의 경우 수당삭감을 통해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대라이프 설계사 비상 대책 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6일 오전 10시30분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카드 본사 앞에서 설계사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는 총회를 개최했다.
비대위는 올해 6월 현대라이프가 70여개 영업점포 폐쇄를 추진하면서 설계사들을 중심으로 결정된 조직이다.
이날 비대위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현대캐피탈, 금감원, 현대라이프 본사 등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현대라이프는 2012년 출범 후 5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영업점포를 70여개에서 20여개로 통폐합하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라이프는 설계사들이 매달 80% 이상 출근해야 보험계약 수수료의 100%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점포 폐쇄 방침에 따라 설계사들은 갈 곳을 잃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수수료도 절반 가깝게 줄어들게 됐다.
10월부터 보험판매 수수료를 50% 삭감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해촉한다고 통보했다는 게 비대위 측의 주장이다.
설계사들은 3년에 걸쳐 수수료를 나눠받고 있는데 기간 내에 해촉되는 경우 수수료를 토해내야 한다.
김호정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은 “일방적으로 점포를 없애고 수당을 줄이는 것은 회사의 갑질 횡포”라며 “경영진들은 적자의 책임을 영업 현장에 돌리는 방식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내달에도 총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부당한 고용 조건에 따라 현대라이프 설계사들도 타 회사로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는 게 비대위 측의 설명이다. 현대라이프 전속 설계사는 올해 6월 2000여명에서 최근 600여명으로 1500여명 가량 줄었다.
한편 현대라이프는 2012년 5월 출범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31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014년 871억원, 2015년 485억원, 2016년 198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