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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30대 그룹의 주주총회 안건 중 국민연금공단이 반대한 비율은 13%로, 전년보다 3%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지난해 국내 30대 그룹의 정기·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총 144회 주총에 상정된 639건의 안건 중 13.3%인 85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전년보다 3.3%P 높아진 수치이다.

     

    반대로 찬성 비율은 86.1%(550건)로 3.3%p 낮아졌고, 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6%(4건)로 차이가 없었다. 이번 조사에서 세부 의안은 1건으로 집계했다. 예컨대 '1-1호 사외이사 A 선임, 1-2호 사외이사 B 선임'은 사외이사 선임 1건으로 간주했다.

     

    조사 결과 국민연금의 반대 비율은 높아졌지만 최종 부결된 안건은 고작 4건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100건 중 1건이 채 안 되는 것으로, 국민연금 단독으로 부결까지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안별로는 임원 선임 및 해임 관련 안건에 대한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반대표 85건 중 절반에 가까운 47.1%(40건)가 이에 해당했다. 이어 정관 변경이 20.0%(17건), 이사·감사 보수가 16.5%(14건),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금이 10.6%(9건), 합병·분할이 5.9%(5건)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CJ가 반대표가 가장 많았다. 국민연금은 39건의 주총 안건 중 13건(33.3%)에 반대해 3건 중 1건꼴이었다. 정관 변경이 8건, 이사·감사 보수가 5건이었는데 특히 이사·감사의 과도한 보수에 대해서는 CJ CGV, CJ프레시웨이, CJ헬로, CJ오쇼핑 등 4개 계열사가 반대표를 받았다.

     

    한진(31.3%, 5건)도 반대가 30%를 넘었고, 한화(29.6%, 8건), 롯데(25.5%, 13건), 미래에셋(21.4%, 3건)도 20%를 넘었다. 이중 롯데는 국민연금이 반대해 부결시킨 30대 그룹 주총 안건 총 4건 중 3건을 차지했는데, 모두 지주사 전환과 관련된 것들이었다.

     

    이어 포스코(17.6%, 3건), 영풍(16.7%, 2건), OCI(15.8%, 3건), 효성(15.4%, 2건), 농협(15.0%, 3건), 신세계(14.3%, 4건), 현대차(13.6%, 6건), KT(13.6%, 3건), LS(11.8%, 2건), 하림(10.0%, 2건) 등 10곳은 반대가 10%대였고, 두산(9.5%, 2건), 삼성(7.8%, 5건), 현대백화점(6.7%, 2건), SK(6.5%, 4건) 등은 10% 미만이었다.

     

    반대로 LG, GS, 현대중공업, 대림, 금호아시아나, 에쓰오일, KT&G,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9개 그룹은 국민연금 반대가 단 1건도 없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단행하면서도 국민연금 반대가 없었고,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금호타이어 역시 경영난에도 임원 선임이나 이사·감사 보수 등의 안건에 대해 반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