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사외이사 현원유지 및 추천인사 선임안건 상정
-
기업은행이 KT&G와 사장·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오는 16일 KT&G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세계적인 의결권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에 콘퍼런스 콜 개최를 제안했다. ISS는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는 기관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의결권을 행사할 때 ISS의 의견을 주로 참고한다.
기업은행은 ISS 한국 담당 애널리스트와 콘퍼런스 콜에서 백복인 사장 연임의 부당성을 알리고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 선임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올해 1월 말 사장 선출 과정이 불공정하다며 시정을 요구하고, 백 사장은 분식회계 등 의혹에 따라 연임을 반대한다는 의사를 KT&G 측에 전달했다.
이런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기업은행은 사외이사를 2명 확대하고, 오철호 숭실대 교수와 황덕희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고 주주제안을 했다.
기업은행은 KT&G 지분을 6.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9.09%)이다. 그러나 KT&G가 주주제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표 대결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 기업은행의 판단이다.
하지만 KT&G는 기업은행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동시에 사외이사 현원을 기존대로 유지하는 안과 KT&G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도 상정했다.
한편, KT&G의 외국인 지분율은 2일 현재 53.13%이며, 외국인 표에 따라 주총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