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분장 최적화 위해 탄력적 인력 운영 원칙 고수'젊은 피'로 채워지는 경영진…1964년생 임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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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조직 쇄신 차원에서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신속 대응하며 최종적으로는 단단한 조직 틀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 행장 시절 선임된 임원들이 속속 빠지고 젊은 임원들이 채워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상·하반기 원샷 인사를 단행하던 기업은행이 최근 이례적으로 수시 인사를 실시했다.기존 오혁수 미래채널그룹장이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으로 이동하면서 이상국 부행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 윤준구 글로벌·자금시장그룹장은 퇴임했다.
특히 미래채널그룹은 김 행장이 취임 후 첫인사에서 디지털금융, 핀테크 등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부서로 애정을 쏟고 있는 곳이다.현재 기업은행 미등기임원 중 부행장은 총 14명으로, 타 은행보다 임원이 많아 선임·퇴임 또는 보직 변경 시 이동이 큰 편이다.김 행장은 지난 2016년 12월 말 취임 후 과감한 인사를 단행해왔다. 내부 출신 은행장의 강점을 살려 해당 업무분장에 최적화된 인물을 앉혀온 것.
기업은행은 직원들뿐만 아니라 임원들의 순환 근무를 통해 효율적이고 탁월한 능력을 보일 수 있는 업무를 부여하는 게 인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 변화에 따라 능동대처하기 위해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후계자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는 점도 엿볼 수 있다.앞서 김 행장은 올해 초 상반기 원샷 인사에서 IT그룹장과 부산·울산·경남그룹장에 각각 서정학·손현상 부행장을 선임했다. 정재섭·최석호 부행장도 함께 승진했지만 보직 대기 중이다가 지난달 각각 카드·신탁사업그룹, 기업고객그룹을 맡게 됐다.
기존 기업고객그룹장인 조헌수 부행장과 부산·울산·경남그룹장인 장세홍 부행장은 오는 7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조기 퇴임했다.기존 카드·신탁사업그룹장이던 최현숙 부행장은 여신운영그룹장으로 이동했으며, IT그룹장이던 조영현 부행장은 임기 2년째에 1년 연임하면서 CIB그룹장을 맡게 됐다. 통상 기업은행 임원 임기는 '2+1' 원칙이다.이로써 김 행장이 부행장 시절 함께한 임원은 4명 남은 상태다. 권선주 전 행장 시절 선임된 조영현·김성태 부행장은 2019년 1월, 강남희·양춘근 부행장은 2019년 7월 임기가 만료된다.김 행장의 인사 스타일에서 눈에 띄는 점은 경영진 자리가 '젊은 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이다.올해 초 발탁된 부행장 4명 모두 1963년생이고, 이번 수시 인사에서 선임된 이상국 부행장은 1964년생으로 가장 젊다. 기업은행 전체 임원 중 가장 연장자는 1959년생인 김 행장이다.김 행장과 같은 1959년생이던 윤준구 부행장은 '2+1' 연임 원칙을 깨고 지난해 말 1년 유임했지만, 임기 반년을 남기고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지난 2월 선임된 임종성 감사는 1960년생으로, 이수룡 전 감사는 1955년생이다.한편 올 하반기 정기 인사에는 임원 움직임이 소폭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임기 만료인 부행장 4명 중 2명은 조기 퇴임했고, 나머지 2명은 '2+1' 원칙에 따라 연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