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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베트남 현지 영업 기반을 넓히며 실적 확대를 꾀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올해 1분기 영업수익 174억원, 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해외 법인은 베트남, 인도네시아, 중국 법인 등으로 이 가운데 흑자를 달성한 곳은 베트남이 유일하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매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출범초기인 2010년 12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6년 657억원,지난해 101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2016년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연간 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18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나 준비금 추가 적립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하면서 1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가파른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흑자 결산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수년간 구축해온 현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보험료 수익이 고정비용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5개였던 점포수를 늘려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3월 말 현재 베트남 현지 조직은 본사 3본부 14팀, 영업 12지역본부, 105지점으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 법인의 연간 수입보험료를 작년 765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대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현지 설계사 인력도 지속적으로 충원키로 했다.2009년 출범 당시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는 지난해 말 2만1000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4000명 가량을 더 뽑아 2만5000여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이 베트남에서 흑자를 확대할 수 있었던 데는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한화생명은 철저한 현지화를 위해 법인장과 일부 스텝을 제외하고 최고영업관리자, 재무관리자, 영업관리자 등 230명가량의 현지 인력을 채용했다. 현지인력은 베트남 금융 환경에 밝은데다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을 키우는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법인에 IT 네트워킹 기술을 도입해 보험경영 정보시스템도 구축하기도 했다. 현지 판매채널, 보험사업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한화생명의 흑자 규모도 불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업네트워크 확장 외에도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상품개발과 고객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험업의 특성을 살려 베트남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전개하며 신뢰를 다지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 9년째에 이르는 현재, 안정적인 조직 확보와 높은 신계약 실적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서비스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 진출 성공 사례는 타 보험사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지난달 베트남 현지 법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합작법인을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