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악재로 분류되는 '美 자동차 관세·EU 세이프가드' 영향은 제한적中 감산에 따라 4분기부터 가격 상승세 전망...3분기는 횡보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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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잠시 주춤한 포스코가 하반기 실적 호조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중국 감산과 함께 국내 수입 감소로 가격 인상을 지속 추진,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외 악재로 분류되는 유럽연합(EU) 세이프가드와 미국 자동차 관세 위협에는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포스코는 23일 진행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 순이익 63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9%, 2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특히 4분기 연속으로 1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것으로,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수치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Krakatau POSCO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POSCO Maharashtra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속 호조세를 이어갔다.

    별도기준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7조7048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0.5% 늘은 8221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철강업황에 대해 3분기 횡보를 보이겠지만, 4분기부터 상승세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3분기는 기본적으로 비수기라 이해하면 된다"며 "이 기간 철강가격은 약간의 조정이 있을거 같다. 현재 정도의 상황이라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횡보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전무는 "4분기 중국 환경규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감산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철강사들이 이를 대비해 3분기부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구조조정을 통해 유효설비 1억톤 정도를 감축해, 이 영향이 가격을 받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3분기 가격은 현재 수준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4분기는 가격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 내다봤다. 김 전무는 "4분기 가면 중국 감산정책 영향으로 가격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가격은 현재보다 나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양도 4분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김 전무는 "국내 수급상황을 보면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양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입량을 조사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000만톤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상황에 따라 가격이 급격히 내려갈 가능성은 적으며, 4분기에는 상승세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美 자동차 관세·EU 세이프가드 영향은 크지 않아

    포스코는 현재 대외적 악재로 분류되는 유럽연합의 세이프가드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해 포스코가 받는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 밝혔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은 "EU의 세이프가드는 미국 232조와 달리 3년 평균 수입을 허용한다"며 "이에 따라 수출량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7월 3주차 현재 포스코의 EU 계획 판매량은 80% 정도가 소화된 상태"라며 "세이프가드에 따른 포스코의 영향은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가 글로벌 쿼터를 시행하고 있어, 통관을 서두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 전무는 "EU 세이프가드는 선착순 통관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계약분 통관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며 "쿼터 소진이 될 경우 추가 관세에 대한 부분은 고객사와 협의중이다. 결론적으로 EU 세이프가드가 포스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이 자동차 수입에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자동차강판 판매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은 "현재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가 연간 84만5000대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며 "관세가 부과된다면, 이 부분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인데, 미국으로 수출이 불가능하다 하면 자동차강판 판매는 최대 40만톤 정도가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생산하는 자동차강판이 3600만톤 정도인데, 그 중 40만톤은 많지 않은 수준"이라며 "중국이나 동서남아 등 성장 시장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고, 10대 완성차 제조사향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한다 하더라도 차강판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조선향 후판價, 시황 맞춰 조정할 계획

    하반기 조선향 후판가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은 "국내 수요산업에서 부진한 업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자동차산업이 특히 어렵고 건설 또한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판은 조선업에서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요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상반기 시황에 맞게 가격을 조정했는데, 하반기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해 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하반기 후판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향 후판가격 역시 이에 맞게 조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주 52시간 부담 경감 위해 '신입사원 확대' 검토

    포스코는 이날 재계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주 52시간 시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은 "주 52시간 시행과 관련해 포스코는 근로시간 단축법 개정 이래 연장 근무를 5시간 이내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며 "일부 하루 12시간 근무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노사 합의를 통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는 등 근무제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장근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고, 정년퇴직자도 300여명 수준에서 재고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법 시행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