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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브랜드 '루첸(Luccen)'으로 알려진 대명종합건설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종합건설사 풍림산업을 인수했다. 풍림산업이 '풍림아이원' 외에 토목·플랜트 경험도 있는 만큼 종합건설사로 진일보할 여력이 갖춰졌다는 평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종건이 풍림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풍림산업 매각은 예비인수자와 수의계약을 맺고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스토킹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주까지 진행된 본입찰에 참여한 회사가 없어 예비인수자였던 대명종건이 인수자격을 얻은 것이다.
앞서 대명종건은 삼라마이다스(SM)그룹을 비롯해 제일건설, 부동산디벨로퍼 디에스네트웍스, 대명레저산업 등과 경쟁을 벌인 끝에 조건부 우선협상권을 따낸 바 있다. 거래금액은 565억원이다.
대명종건은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풍림산업 인수를 추진해왔다. 토목·건축·플랜트 등 전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풍림산업을 인수해 새 먹거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명종건은 토건으로 평가하는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는 이름을 못 올리고 있다. 하지만 건축공사업 기준으로는 시평액 486억원·32위의 중견건설사다. 풍림산업의 시평액은 2397억원이며 순위는 99위다.
대명종건은 주택 브랜드 '루첸'을 통해 꾸준히 주택 공급을 이어왔다. 서울시내 주요 사업지로는 성북구 장위동 '대명루첸(611가구)', 성동구 성수동 '대명루첸(114가구)'가 있다. 이밖에 강남 랜드마크타워, 제기역 랜드마크타워, 하남 강변타운 등도 대명종건이 지은 건물이다.
대명종건은 1971년 3월 경북 영주시에서 대명주택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으며 1987년 9월 대명종합건설로 사명이 바뀌었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다.
대명종건의 창업주는 지승동 대명루첸 회장이다. 지승동 회장은 1971년 3월 대명을 설립한 후 1978년 9월 태산개발㈜를 설립했다. ㈜대명종합건설이라는 법인은 1992년 1월 설립됐다. 최대주주는 지 회장으로 보유지분율은 46.9%다.
대명종건은 2007년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08년과 2009년에도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꾸준함을 보였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0년부터 실적이 악화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매출액도 역성장이 지속됐다.
부진에서 벗어난 것은 2015년부터다. 부동산 호황기에 편승해 '진천 대명루첸' 사업이 순항하면서 실적 개선 가도를 달렸다. 2015년 매출액은 751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7배 가량 뛰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987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하면서 설립이래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영업이익률은 18.3%에 달했다.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익잉여금도 7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715억원이다.
한편, 풍림산업은 1954년 설립된 중견건설사다. 주택사업을 비롯해 토목·건축·플랜트 등 전 분야에 걸쳐 시공 경험이 풍부하다. 대표 사업으로는 대전지하철과 서해안고속도로 건설 등이 꼽힌다. 1990년대 주택사업 분야로 진출했고, 2001년 주택 브랜드 '아이원(I-want)'을 내놓고 아파트 건설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매출채권 회수에 어려움을 겪다가 2012년 5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 이듬해 4월 졸업했다.
법정관리는 졸업했지만, 악화된 신용도가 발목을 잡았다. 풍림산업과 시공계약을 체결했던 지역주택조합들이 부적격 사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나선 것이다. 여기에 동계올림픽 특수를 기대했던 '평창 아이원리조트' 역시 저조한 분양률 탓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016년 605억원, 2017년 3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의 늪에 빠진 풍림산업은 결국 지난 2월 경영정상화 도모를 목적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같은 달 서울회생법원은 두 번째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