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총액 6898억원…전년比 57% 급감적자 0곳→4곳…SK에코·한화·코오롱·금호이익률 5%이상 2곳…"내년 더 어려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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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많이 힘들었는데 올해도 쉽지 않네요. 내년엔 더 어려울 것 같아요."(A 대형건설사 관계자)잇단 인사 칼바람에 건설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다. 불과 2주새 현대건설(시평 2위)과 대우건설(시평 3위), 현대엔지니어링(시평 4위) 10대건설사 3곳의 CEO가 옷을 벗으면서 '건설위기론'이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3분기 영업실적과 수익성지표만 보더라도 중대형건설사 가릴것 없이 곤두박질 쳤다. '진짜' 보릿고개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20대건설사 영업이익 총액은 689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6128억원대비 9230억원(57.2%) 급감했다.이는 분기보고서를 따로 제출하지 않는 △호반건설 △제일건설 △중흥토건 3곳을 제외한 17개사를 기준으로 낸 수치다.특히 적자를 기록한 건설사가 지난해 0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어났다.10대건설사중에선 유일하게 SK에코플랜트가 110억원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1~3분기 누적기준으로 봐도 2982억원에서 1153억원으로 61.3%나 빠졌다.그외 △한화 건설부문(-34억원·시평 11위) △코오롱글로벌(-210억원·시평 19위) △금호건설(-1574억원·시평 20위)이 3분기 손실을 봤다.최상위권 건설사들도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3분기 삼성물산 건설부문(시평 1위)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동기 3030억원대비 22.1% 줄었다.같은기간 현대건설(별도기준)은 1083억원에서 103억원으로 줄어 감소폭이 90.5%에 달했다.대우건설은 1902억원에서 623억원으로 67.2%, 현대엔지니어링은 663억원에서 522억원으로 21.3% 줄었다.해당기간 영업이익이 개선된 건설사는 △DL이앤씨(시평 5위) △GS건설(시평 6위) △계룡건설산업(시평 17위) △서희건설(시평 18위) 4곳에 불과했다.실적악화는 3분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1~3분기 누적 20대사 영업이익 총액은 3조2821억원으로 전년동기 4조46767억원대비 1조1855억원(26.5%) 줄었다.3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코오롱글로벌과 금호건설 경우 누적 영업이익도 각각 -205억원, -187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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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대부분 하락했다.상위 20대사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대비 상승한 곳은 GS건설과 계룡건설, 서희건설 3곳에 불과했다.영업이익률이 5%를 웃도는 건설사도 삼성물산 건설부문(7.10%)과 서희건설(17.5%) 단 2곳에 그쳤다.지난해 3분기 경우 △삼성물산 건설부문(7.60%) △대우건설(6.36%) △롯데건설(7.50%·시평 8위) △HDC현대산업개발(6.00%·시평 10위) △두산에너빌리티(7.49%·시평 14위) △서희건설(10.9%) 6곳이 5%이상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었다.1년새 부동산시장 침체와 자잿값·원가율 상승이 맞물리며 수익률 감소로 이어졌음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건설업계에선 내년까지 실적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악화 '원흉'으로 꼽혀온 원가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까닭이다.1~3분기 누적기준 20대사 평균 매출원가율은 92.4%로 지난해말 91.6%대비 0.8%포인트(p) 올랐다.건설사별로 보면 금호건설이 108.8%로 가장 높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이 95.8%, 현대건설이 95.5%(별도)로 뒤를 이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공사비 증액분을 반영한 현장이 하나둘 늘고 있긴 하지만 실적이 단기간에 개선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눈에 띄는 반등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금리와 공사비는 여전히 높고 지방 분양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믿을건 해외뿐인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 등으로 불확실성만 커졌다"고 우려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주택의존도가 높은 중견사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일단 자잿값만이라도 좀 떨어져야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