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본부 연간 인건비 1920억원강 사장 “임직원 희생과 양보만이 현대중공업 살리는 길”
  •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 ⓒ현대중공업
    “해양본부의 유휴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해양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전체가 어려움에 빠진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의 말이다. 그는 7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를 살리기 위해 해양본부 등 임직원들의 희생과 양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강환구 사장은 “나스르 프로젝트의 마지막 모듈 출항 이후 일감이 제로가 된 해양본부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고 노동위원회에 무급휴업도 신청한 상태”라며 “이 조치들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해양사업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한다”고 전했다.

    이어 “해양본부 인력은 약 2400명이다. 연간 1920억원의 인건비가 발생한다”며 “3년간 신규수주가 없다면 인건비 손실액만 6000억원으로, 수치까지 언급하며 민낯을 드러낸 것은 우선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사장은 ▲조선 물량을 해양사업부와 나누기 ▲조선 외주물량의 해양 직영으로 전환 등 노동조합이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조선사업본부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물량부족에 따른 휴업·휴직이 지속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230여명이 휴업·휴직 상태다. 아울러 물량부족으로 울산조선소 4~5도크의 가동이 중단돼, 해양으로 넘길 물량이 없다는 것.

    강환구 사장은 “조선본부는 올해 상반기에만 2452억의 적자를 기록했다”며 “조선 물량을 해양본부에 나누면 조선본부의 유휴인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사가 담당하는 조선 외주물량을 해양본부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협력사의 노무비는 직영의 65% 수준”이라며 “외주물량을 직영으로 전환하면, 협력사에 지급했던 비용 보다 더 큰 노무비가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협력사 일감을 해양본부로 전환하면 인건비 부담으로 조선본부의 경쟁력도 약화된다”며 “조선의 경쟁력 저하는 수주감소와 일감축소로 이어진다. 조선본부도 유휴인력이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환구 사장은 대책과 희생 없이 ‘무조건 안 된다’는 식으로 버티는 노조의 태도가 현대중공업을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임직원의 양보가 없다면 해양사업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노조 등의 동참만이 해양사업과 현대중공업을 살리는 길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