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선, 수주 증가로 올해 상반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2분기 연속 흑자이동걸 산은 회장 “빠른 시일 내 민간에 매각 목표”
  • ▲ 대우조선해양의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이 적용된 LNG선. ⓒ대우조선해양
    ▲ 대우조선해양의 저압엔진용 완전재액화시스템이 적용된 LNG선.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의 실적회복에 청신호가 켜졌다. 조기 경영정상화로 조만간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의 품을 떠날 것이란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그간 분식회계와 수주가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우조선은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세 등에 힘입어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다가선 모습이다.

    대우조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3257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을 달성했다. 강재가격 인상과 인건비 증가 등 원가상승 요인과 선박가격 정체라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난 1분기에 이어 올해 흑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빅3 중 유일하게 2분기 연속 흑자를 달했다.

    실적호조의 배경에는 LNG선이 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전체 매출에서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조선업체 등 경쟁사와 비교해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발주물량을 수주하고 있는 것.

    대우조선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해 LNG선 매출액이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체 매출액 전망치 9조90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LNG 수요 증가로 LNG선 발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도 지난달 글로벌 LNG선 발주 예상량을 대폭 상향했다”고 전했다.

    클락슨은 지난 3월 LNG선의 전 세계 발주량을 37척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LNG 수요 증가에 따라 지난달 55척으로 상향조정했다.

    업계에서는 대우조선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산업은행이 조만간 매각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역시 실적회복에 따라 대우조선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시사해 업계의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선 3사 중 어느 곳이 먼저 경쟁력을 회복할지 속단할 수 없지만, 대우조선이 가장 빠를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 민간에 매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높아진 매각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간 산업은행은 고정비 감소 등을 목적으로 꾸준히 인력을 구조조정해왔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자구계획에 따라 1만3000여명에 달했던 임직원은 지난 2분기 1만명 미만으로 줄었다. 이로 인해 임직원들은 ‘퇴직공포’에 시달려왔다. 또 임금의 10%도 반납해야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우리는 ‘작지만 건실한 회사’로 변화해 인수합병 시장에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아직 경영정상화가 완료됐다고 보기 어려워 매각 시점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완료할 예정인 자구계획 이행에는 큰 차질이 없다”며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끝낸다면, 빠르면 내년께 매각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