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안 이행률 65%… 호실적 통해 2020년까지 '임무완수'“연간 매출액 7~8조원 적정”… 적정 수준의 인력감축 실시
-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경영정상화 문턱을 넘어섰다. 작고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달성이 눈앞으로 다가왔다.”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말이다. 그는 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그는 “우리의 현재 상태는 대수술을 받고 재활을 하는 환자”라며 “사업내용을 봐도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프로젝트가 없다. 국민과 채권단의 기대에 부응해 경영정상화에 다가섰다”고 강조했다.이어 “2015년부터 3년간 실시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조금씩 밝은 미래가 찾아오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좋은 성과로 국민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대우조선은 오는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해야하는 자구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65%(3조4200억원)를 달성했다. 정 사장은 향후 2년간 남은 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아울러 3분기 연속 흑자세인 현재 실적을 이어가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7050억원을 달성했다. 조선 빅3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으로 목표달성에 한걸음 다가선 모습이다.정 사장은 호실적에 대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와 달리 우리는 조선소 시설을 100% 가동했다”며 “대우조선의 올해 예상매출액은 9조원인 반면 우리와 생산능력이 비슷한 삼성중공업은 5조원이다. 정상조업을 못했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이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에 비해 생산능력과 인력이 1.5배”라며 “그런데 현대중공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8조원이다.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정상조업을 못했다는 반증”이라고 덧붙였다.대우조선은 내년에 후판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 원가상승요인이 많지만, 현재 흑자세를 이어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또 ‘작고 단단한 회사’로 변화하기 위해 매출규모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고 전했다.정성립 사장은 대우조선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연간 매출액이 7~8조원에 맞춰져야 한다고 봤다. 조선소 생산성과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을 때의 매출액이 이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적정한 수준의 인력감축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정 사장은 “사업계획에 따라 인력 구조조정을 탄력적으로 실시하겠다”며 “올해 안에 마무리되는 채권단 실사에 따라 자구안을 재조정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대우조선은 자구안에 따라 올해 말까지 인력을 9000명 이하로 줄여야 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대우조선의 인력은 약 1만명으로 1000여명이 회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그러나 정 사장은 최근 경영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인력감축 역시 현재 흐름에 맞춰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것.조욱성 대우조선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은 “현재 채권단의 실사가 진행 중으로 결과가 나오면 자구계획이 타당한지 등을 판단해 산업은행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기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 경영을 통한 생산활동이다. 대대적인 인력감축으로 이 영역이 침범을 받는다면 채권단에 조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정성립 사장은 연구개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많은 우수인력이 회사를 떠났다”며 “외견상 회사가 정상화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미래를 책임질 젊은 인재가 없어 이 부분을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이어 “다음달 5일 시흥연구소가 오픈한다”며 “연구소를 이전하며 직원들의 복지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연구개발 인력을 신규채용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인력이 떠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