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내달 1일 0시 5G 전파 송출 시작'SKT-LGU+', 네트워크 안전성 및 서비스 차별화 강조KT, 평창올림픽 성과 불구 몸 사리기… '5G 마케팅'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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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다음달 1일 5G 첫 전파 송출을 앞두고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자사 네트워크의 안정성 및 차별화된 서비스를 강조하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는 가운데, KT는 아현지사 화재에 대한 피해 복구에 전념하며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내달 1일 0시를 기점으로 일제히 5G 전파를 송출한다.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인 5G는 최대 전송 속도가 20Gbps로 4G LTE에 비해 최대 20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연속도는 1ms(0.001초) 수준으로 LTE대비 100분의 1로 줄어드는 등 UHD 초고화질 영상,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과 결합해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이통 3사는 내년 3월 본격적인 5G 상용화를 앞두고 모바일 라우터(네트워크 중계장치·동글)를 통해 5G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각 사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하는 만큼 기념행사를 통해 향후 로드맵을 밝힐 예정이었지만, 지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화재 여파로 예정된 행사를 잇따라 취소했다.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사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5G 시대 개막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편, 경쟁력 강화를 주문하는 등 본격적인 공세에 나선 분위기다.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5G 시대를 열어가는 회사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5G∙AI 융합 기반의 대한민국 New ICT 혁신을 선도하자"며 "New ICT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통신 인프라를 운용하는 엄중한 사회적 책임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SK텔레콤은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을 우선 대상으로 5G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명화공업'이다. 산업용 5G 서비스는 모바일 라우터, 통신, 솔루션이 패키지로 제공되며, 회사 측은 다양한 산업군을 대상으로 5G 고객을 확대할 계획이다.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같은 날 열린 경영회의에서 "5G는 LG유플러스의 10년 성장 동력으로 4G LTE에 이어 LG유플러스가 5G에서 다시 한번 통신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도록 전사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하 부회장은 5G 시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5가지 핵심 가치를 강조하며 "핵심가치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하게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이 스스로 느끼게 해 '5G 하면 LG'라는 신뢰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준비하고 있는 압도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자"고 당부했다.LG유플러스는 서울과 인천광역시, 대전광역시를 비롯 부천시, 고양시, 광명시, 하남시 등 경기지역 11개 도시에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많은 4100개의 5G 기지국 구축을 완료했다. 다음달 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까지 전국 광역시 주요 지역에도 5G 서비스 커버리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또 B2B 분야에선 중장비 및 농기계 원격제어, 클라우드VR, 스마트 드론 등에서 5G 서비스를 지속 발굴하는 한편, B2C 분야에서도 U+프로야구, U+골프, U+아이돌Live와 같은 콘텐츠를 한 단계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반면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에 한창인 KT는 5G 전파 송출 및 서비스 상용화와 관련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KT의 경우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5G 시범 서비스 성과를 앞세워 5G 선도 이미지를 강조해 왔지만 이번 사태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KT 관계자는 "당초 계획된 일정에 문제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당분간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피해 복구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황창규 KT 회장은 29일 오전 사내 방송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전사적 점검을 철저히 해 또 다른 리스크가 없도록 해야 하며, 사고 원인이 밝혀지는 대로 보강에 나서야 한다"며 "고객 케어에도 만전을 기해 KT에 대한 신뢰를 지켜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