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일몰에서 세법 개정으로 가입시한 3년 연장 약관·규정은 변경…'만능통장' 재도약 지켜봐야
  • 출시 초 반짝 인기 이후 정체기가 지속됐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가입시한 연장과 가입 대상 범위 확대로 재도약 기회를 노린다.

    다만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출시 초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원래 이달 31일이 일몰 예정인 ISA의 신규 가입시한이 2021년 12월 31일로 3년간 연장됐다.

    또 내년부터 ISA 가입 대상인 근로·사업소득자의 소득 발생 기간 범위가 직전 3개년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가입 대상을 당해 연도 또는 직전 연도에 신고된 소득이 있는 자로 한정했는데 경력단절자 등을 위해 이처럼 범위를 늘렸다.

    이에 따라 3년 이내 은퇴자나 휴직자 등도 ISA에 가입할 수 있다.

    예를 들면 2016년부터 2019년 1월 사이에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올린 기록이 있으면 내년 1월에 가입 자격이 부여된다.

    ISA는 금융당국이 '국민 재산 불리기'라는 목표를 내걸고 2016년 3월 출시한 세제 혜택 금융상품이다.

    한 계좌에 예금·적금·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으며 5년 만기 이자소득과 배당소득에 대해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출시 직후에는 금융사의 적극적인 판촉 활동까지 더해지면서 보름 만에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그 뒤 수익률과 세제 혜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시들해지고 가입도 정체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ISA 가입자 수는 213만2371명이고 투자금액은 5조3493억원이다.

    ISA 가입자는 상품이 출시된 2016년 3월 말 120만4225명에서 같은 해 11월 말 240만5863명까지 늘어난 뒤 감소세로 돌아섰다.

    출시 초기에 은행들이 과도한 실적 경쟁으로 가입금액 1만원 이하 '깡통 계좌' 개설이 많았던 점도 가입자 이탈을 부추겼다.

    증시 하락 여파로 출시 3개월이 넘은 25개 금융사의 204개 ISA 모델포트폴리오(MP)의 지난 10월 말 기준 최근 1년과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4.28%, -4.77%였다.

    출시 후 누적 수익률은 평균 3.13%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SA가 다시 투자자의 관심을 받으려면 새로운 고객을 끌어들일 추가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 은행, 보험 등 판매사 역시 수익에 큰 영향이 없어 ISA 일몰 연장 소식에도 특별한 마케팅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

    세제혜택이 더욱 좋은 다른 투자 상품이 나오고 있다는 점도 재도약을 방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연금저축, 비과세 종합저축 등 다른 세제혜택 상품에 비하면 가입 규모가 작은 편이고, 코스닥 벤처펀드 등 정부 주도로 출시된 상품들 역시 수익률 면에서 부진해 신뢰도가 하락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가입 대상이 제한된 모든 세제 혜택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이 정체되는 추세를 보인다"며 "가입 대상을 전 국민으로 확대하지 않는 이상 추가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