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을 두고 연일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거 타 보험사에서 구조조정을 통해 노사 갈등을 야기한 만큼 신한지주에서 정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한다는 입장이다.
2일 오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연맹과 신한생명보험지부(신한생명 노조)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대표이사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30여명이 참여했다. 신한생명 노조는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정문국 대표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정식 전국사무금융조합 신한생명 지부장은 "신한금융에서 해고 전문가인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에서 대표이사 내정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투쟁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신한금융내 채용비리 등의 민낯을 낱낱이 폭로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생명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26일 정 대표 내정자에 대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지난달 28일 오전에는 이사회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 상정을 반대하는 점거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노조원들이 피켓농성을 벌이면서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추대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신한생명 노조가 정문국 대표이사 내정을 반대하는 것은 고용 불안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에서 정문국 대표 내정자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 정 대표 내정자는 지난 2014년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취임 후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의 20%를 감축했다.
2008년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CEO시절에도 성과급제 도입과 노조탄압을 강행해 알리안츠생명 노조원들이 234일 동안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2016년 이병찬 대표이사 부임 후 3년간 당기순이익이 1.5배 성장했다"며 "신한금융이 구조조정 전문가로 악명 높은 정문국 대표를 내정한 것은 인력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생명의 2017년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은 1206억원을 기록했으며, 작년 9개월간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부터 오렌지라이프 인수 절차를 밟고 있으며, 지난달 21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대표를 신한생명 대표이사로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