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6일 주주총회서 성대규 신임 대표이사 선임대표이사 선임 앞서 2주간 업무보고 받고 현황 파악
  • ▲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신한생명
    ▲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내정자.ⓒ신한생명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신한생명 대표이사직 수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성대규 보험개발원장이 이달 26일 신한생명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임기는 2020년 12월까지다.

    성대규 신한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최근 보험개발원으로 출근하기 전 신한생명 본사에 들러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은 지난 26일부터 이번주까지 총 2주에 걸쳐 실·팀 등 그룹별 업무보고를 통해 인수인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성 대표 내정자는 경제·금융관료로 20년 이상 보험 관련 업무를 수행한 ‘보험통’이다. 1967년 경북 영천 출생으로 행정고시(33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금융위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경제규제행정컨설팅 수석연구위원 등을 거치며 보험 관련 업무만 22년 넘게 담당했다.

    그는 관료 출신임에도 혁신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보험제도와 정책 분야를 담당하면서 방카슈랑스를 도입하고 상해·질병·간병보험 같은 제3보험업 분야를 신설하는 등 혁신적인 제도의 시행을 추진했다. 

    성 대표 내정자는 사업 추진력도 뛰어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개발원장 취임 후 사고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요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업계에서는 보험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성 내정자가 금융당국과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을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대내외 환경 변화에 직면해 있다. 우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2022년 이전에는 자본 확충을 통해 체력을 다져야한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RBC비율은 작년 9월말 기준 RBC(지급여력비율)는 201.37%로 200%를 겨우 넘어서고 있다.

    IFRS17 도입 시점에 따라 시행하는 신 지급여력제도인 K-ICS(킥스) 관련 감독당국 적용기준이 확정되면 그룹과 연계해 추가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수립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의 M&A를 통해 한 지붕 아래 두 식구가 된 오렌지라이프와의 물리적 합병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

    신한은 우선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을 별도 회사로 둔다는 방침이지만 향후 두 회사 합병은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성 대표 내정자는 보험 업계 변화와 제도개선을 이끌어낸 인물”이라며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지닌 신한생명의 변화를 주도하고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