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에 이시바"물가 안정, 디플레이션 탈피" 공격적 금리 인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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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67)이 2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이시바노믹스'에 조명이 집중되고 있다. 이시바 총재가 금리 인상 등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환율 등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10월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이시바 총재가 총리로 지명되면 기시다 총리에 이어 제102대 일본 총리에 취임하게 된다.이시바 총재는 기존 기시다 총리의 경제·산업 정책을 이어가면서도 본인만의 이시바노믹스 색깔을 낼 것으로 보인다.이시바노믹스는 ▲금리 인상 기조로 물가 안정 ▲임금 인상으로 디플레이션 탈피 ▲노동 개혁으로 비정규직 해소 등을 축으로 삼고 있다.이시바 총재는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연금소득자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공급망 복원·유지 측면에서 일본 기업의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유턴)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이시바 총재는 노동 정책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의 경제 정책 핵심은 근로자 임금 인상이다. 큰 틀에선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을 통한 디플레이션 탈출이라는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정책을 계승한다.특히 비정규직 소득 인상, 남녀임금격차 해소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세제와 관련해선 스타트업에 유리한 세제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이시바노믹스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상황이다.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 8월 “유력한 총재 후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이나 모테기 토시미츠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지만, 엔화 약세를 뒤집으려다 최근 역풍을 맞은 만큼 자중할 가능성이 높다”며 “총재가 바뀐다고 하더라도 더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이 현 기준금리(0.25%)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다만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총재 선출 이후 엔·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엔·달러 환율은 146엔대에서 142엔 후반대까지 급락했고, 이후에도 계속 더 떨어졌다.이시바 총재 당선으로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리기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는 전망에 따른 하락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