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두려움이 가열되는 17억 달러 인수전' 공방"핵심 기술 중국이전, 기업 가치 해치는 것""왜곡 인용… 해당 표현 기사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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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번 사안에 대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 원문을 고려아연이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자료를 내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보도한 공개매수에 대한 기사를 심각하게 왜곡해 배포한 고려아연 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시간으로 9월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에 대한 두려움에 가열되는 17억 달러 인수전(The $1.7 Billion Takeover Brawl Fueled by a Fear of China)’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WSJ은 양측의 경영권 확보 갈등을 소개하면서 “분쟁의 중심에는 고려아연의 온산제련소와 회사의 독자적 기술이 있다”며 “이는 중국과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희망에 있어 보석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또 고려아연은 영풍과 손잡은 MBK를 기업사냥꾼으로 규정하고 이들이 경영권을 잡을 경우 회사의 핵심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한국의 산업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사모펀드인 MBK가 한국 및 일본과의 압도적인 연계와 투자를 강조하며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더라도 지분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같은 약속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 및 동맹세력의 수사(修辭)가 줄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WSJ은 고려아연 경영권을 둘러싼 인수·합병전이 복잡해진 배경에 중국의 전 세계 광물 시장 지배력 확대와 그에 대한 서방의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이 해당 기사를 인용하면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서구권과 각국 정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했다”며 “하지만 이와 같은 내용과 문장 표현, 단어 사용은 해당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보도자료에 ‘MBK파트너스가 인수 시 핵심광물 공급망 교란’이라는 제목을 달았지만, 이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 아연제련소를 보유한 고려아연을 인수할 경우 미국 중심의 원자재 공급망이 중국에 의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한 부분 역시 원문에는 담겨 있지 않다”고 짚었다.

    또 “핵심 광물에 대해 WSJ 기사에서는 ‘미국의 핵심 광물 리스트에 50개가 있지만, 중국이 아프리카부터 아르헨티나까지 사들이고 있어서 그 핵심 광물을 모두 보호하기는 불가능하다,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는 호주 시드니대 미국 연구센터의 경제안보 디렉터의 말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원문에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MBK has promised to not sell Korea Zinc to the Chinese)’고 언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MBK 파트너스는 “MBK파트너스가 설립 이래로 국내 기업을 중국 기업에 한 번도 매각한 적이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MBK파트너스가 여러 차례 말씀드린 부분을 기사에 반영했다”며 “핵심 기술을 중국 기업들에 이전하는 것은 고려아연의 기업 가치를 해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이 주도한 고려아연의 투자들이 이사회 승인을 받지 않았고, 이러한 점에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우려를 낳고 있다는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주장을 함께 기사에 반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