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니모', 국민카드 'KB Pay' 만 19세 이하도 가입 허용체크카드로 용돈 사용하는 10대 겨냥앱 체류시간 늘리기 경쟁… 급식표 제공에서 덕질저금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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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가입 연령을 청소년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 10대 전용 서비스와 청소년 전용 카드 상품 등을 출시한 데 이어 자사 금융 생태계로 본격 유치에 나선 것이다.◇'성인만 가입 가능'서 만 19세 이하 회원 유치 나선 금융사앱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증권·생명·화재의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는 최근 19세 미만 사용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가입 연령을 확대했다. 만 14세 미만도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으면 가입 가능하다.모니모는 향후 앱 내에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도 추가할 예정이다. 모니모 앱에서 충전과 사용이 가능한 선불충전금 기반 선불카드와 교통카드 서비스 탑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KB국민카드의 KB Pay앱은 이달 초부터 법정 대리인의 동의가 있으면 만 12세 이상부터 가입이 가능하도록 앱을 개편했다.동시에 만 12세 이상 17세 미만 미성년자의 체크카드 발급을 부모가 온라인으로 비대면 발급할 수 있는 법정대리인 동의 서비스도 도입했다.이에 따라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 금융 소비자도 KB Pay앱을 통해 체크카드 사용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또 실물 카드 없이 QR·바코드 결제도 가능하다.국민카드는 "미성년 고객을 위한 맞춤형 UX(사용자 경험)와 용돈 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청소년 금융거래는 '금융앱'으로… 체류시간 늘리려 10대 관심사 파악 나선 어른들시중은행이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주거래 은행 지정 시 혜택을 주던 마케팅 전략을 청소년층으로 확대한 셈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처음 거래를 시작한 금융사 시스템에 익숙해지면 어지간해서는 다른 회사로 옮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이라며 "계열사 신용카드 발급 등 추가 금융거래로 이어져 꾸준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고객 확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최근 청소년들이 용돈 사용을 체크카드로 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 세대인 10대들은 체크카드 사용내역을 금융사 앱으로 확인하는 데 익숙하다. 이런 점이 가입 연령 확대 기조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앱을 통한 간편결제, 간편송금에 익숙한 10대들이 금융사 앱에서 더 오랜 시간을 보내게 하기 위해 앱 내에서 학교 급식식단표, 용돈 관리 팁, 챌린지 등을 제공해 사용 시간을 늘리는 금융사도 늘고 있다.선두주자는 단연 토스다. 토스는 만 18세 미만 10대 사용자를 위한 토스 '틴즈'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수는 230만명을 돌파했다. 어린이·청소년 전용 선불카드 '토스 유스카드'는 누적 발급 200만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토스는 스마트폰 보급률을 고려할 때 틴즈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을 약 430명으로 추산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청소년이 틴즈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사용자 1인당 창출 평균 이익도 지난해 12월 기준 흑자 전환했다. 틴즈는 특화 서비스로 ▲10대 전용 머니스터디카페 ▲모의주식투자 ▲덕질저금통을 제공해 10대들의 관심사와 금융을 연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카카오페이도 10대 전용 서비스 '학교정보'를 앱 내에 추가하며 청소년 고객 확보에 뛰어들었다. 회원이 앱에 자신의 학교를 등록하면 급식 식단표, 시간표, 학사일정을 알려준다.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타깃 고객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이 회사의 앱을 선택할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가 주어졌다"며 "10대 고객에겐 카드 발급 시 경품을 주는 식의 기존 프로모션이 통하지 않는데, 이들을 사로잡는 금융사가 미래 시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