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올해부터 전자투표제 도입“주주권익 향상”롯데·현대 “검토 중”
  •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대기업 3인방이 올해 주총에서 어떤 이슈들을 다룰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데일리DB
    ▲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업계를 이끄는 대기업 3인방이 올해 주총에서 어떤 이슈들을 다룰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뉴데일리DB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국내 유통업계 빅3가 올해 어떤 이슈들을 다룰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올해 주총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통한 주주권 강화 움직임과 더불어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등 변화가 예상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일제히 정기 주주총회를 소집해 주요 안건들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먼저 신세계그룹은 3월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상장사 7곳에 대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기로 결의했다.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들은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신세계의 주주 권익강화는 최근 국민연금이 보유중인 주식들에 대한 주주권 행사 강화와 적지 않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 지분 13.62%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이달중으로 예정된 신세계 주주총회에서 어떤 영향력을 펼칠 지가 관심사였다.

    회사 관계자는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져 주주권익을 향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사외이사에 대한 재선임 안건도 상정된다. 신세계는 올해 신규 사외이사로 전(前) 부산지방국세청장을 맡았던 원정희 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었던 위철환 동수원종합법무법인 변호사를 선임하기로 했다.

    이마트는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을 역임했던 이관섭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과 한상린 전 한국유통학회 회장을 추천했다. 신세계그룹은 상대적으로 법조와 공직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은 아직 주총 날짜를 정하진 않았지만, 20일을 전후로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서는 신동주 전 부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끝났지만, 광윤사 최대주주인 점을 앞세워 다시금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과거에도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을 경영권 분쟁의 핵심 도구로 활용해 왔다.

    전자투표제 도입 확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롯데는 상장 계열사 11곳 중에 롯데하이마트와 현대정보기술 2곳만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롯데 상장 계열사 11곳 중 롯데하이마트와 현대정보기술 2곳만 지난해부터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다른 계열사도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 부회장의 사내 등기이사 신규 선임을 상정했다. 이로써 정지영 부사장은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맡아온 사내이사 자리를 이어받게 된다. 

    현재 정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와 현대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미등기임원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5%를 가지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7개 상장사 중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한 곳은 전무하다. 올해 주총에서도 전자투표제를 도입할 계획인 계열사도 아직까진 없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전자투표제 도입에 대해서 확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