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급처 삼성전자 LED사업팀 인력 재배치 등 물량 확대 기대특허 1만5천여개 확보… 'R&D 중심' 강화 등 '미래 환경 변화' 대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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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도체가 유현종 제조본부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다시 각자대표 체재로 전환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반도체는 최근 진행된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훈 대표의 재선임 안건과 유현종 사장, 김태영 이사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유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는 4개월 만에 각자 대표제채로 전환하게 됐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병학 사장이 같은해 11월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면서 이정훈 대표 단독체제로 이끌어왔다.이번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유현종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으로, 메모리 사업부와 SYS, LSI사업부 등에서 경력을 쌓은 후 2014년 7월 서울반도체로 적을 옮겼다.서울반도체와 삼성전자 간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서울반도체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LED부품 공급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고부가 제품인 LED 와이캅(WICOP) 공급량을 늘릴 전망이다. 와이캅은 LCD TV의 고화질과 두께가 얇아지는 슬림화에 적합한 LED 솔루션으로, 기존 LED패키지 제조에 필요한 공정과 주요 구성부품이 필요 없다.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지난해 말 실적이 좋지 않았던 LED사업팀의 상당수 인력을 시스템LSI, 메모리 사업부로 전환배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면서 서울반도체의 LED 공급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와이캅은 얇은 LCD TV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LED사업 조직개편이 맞물리면서 서울반도체 입지가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일각에서는 서울반도체가 유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R&D 중심의 회사 기조를 강화해 미래환경 변화에 대비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실제로 서울반도체가 R&D에 투자한 비용은 2012년 440억원 이후 △2013년 792억원 △2014년 981억원 △2015년 941억원 △2016년 882억원 △2017년 1043억원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매출액의 9%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등록 특허만 1만5000여개의 달한다.회사 관계자는 "올해도 이익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신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 시점은 신기술 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한편, 서울반도체의 LED 칩 전문 자회사인 서울옵토디바이스(현 서울바이오시스)도 2009년 당시 신임 대표로 오세용 전 삼성전자 부사장을 선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