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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국내 조선 빅3 가운데 대우조선해양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의 1분기 증권사 컨센서스(평균추정치)에 따르면 국내 대형 조선 3사 중 대우조선만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올 1분기 대우조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862억원, 50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해 1분기에도 2986억원의 영업이익과 22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원가 부담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7년 6년만에 흑자 전환한 이후 2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8년만에 1조원을 넘어서는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올해 연간 기준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해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은 "대우조선이 최근 3년간(2015~2017년) 수주 부진과 낮은 선가로 2019년에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상한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여러 상황으로 미뤄볼 때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실적을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역시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면, 경영정상화에 도달했다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상황은 그다지 좋지 않다. 증권사들은 현대중공업이 영업손실 124억원(당기순손실 185억원),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343억원(당기순손실 235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고 추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17년 각각 3915억원,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522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으며, 올해도 이같은 적자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4093억원의 영업손실(당기순손실 3882억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수주 호조세에도 조선사들 실적이 적자를 나타내는 이유는 산업 특성 때문이다. 조선업은 수주 즉시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가 아닌, 2~3년 뒤 본격적으로 선박이 건조될 때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올 1분기 적자는 지난 2015~2017년 수주 절벽 영향으로 도출된 결과란 것.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등 원가 절감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원자재 가격 변동폭도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조선사들 적자폭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