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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부동산PF 대출 22조… 10년새 4배 증가

보험권 부동산PF대출 2년 동안 42.6% 증가해27개 보험사 중 삼성생명 5조원대로 가장 많아 전체 연체율 0.35%…부동산 경기 악화 '부메랑'

입력 2019-05-13 06:00 | 수정 2019-05-13 07:33

▲ '보험권 부동산PF대출 현황'.ⓒ민주평화당 장병완의원실

보험업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최근 2년 새 6조원 이상 불어나면서 작년 말 기준으로 22조원에 달했다. 보험업계는 대출 관리를 통해 연체율이 양호한 편이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면 보험사의 부담이 될 수 있어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총 27개 생명·손해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각각 12조6289억원, 9조739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권 부동산PF 대출 총 잔액은 22조3681억원이다.

2016년 말 대출 총액인 15조6864억원과 비교하면 2년 새 42.6% 증가한 셈이다. 

이는 보험업계가 부동산PF 대출 시장을 공략한데 따른 결과다.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09년만해도 보험업계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5조7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10년 저축은행이 무더기 영업정지를 받으면서 시장 확대를 본격화했다. 그간 마땅한 자금운용처가 없어 고민하던 보험사는 고수익이 나는 부동산PF 대출을 공략하면서 10년 새 3.9배 증가했다.
 
지난해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생명으로 5조원을 웃돌았다. 삼성생명은 2016년 3조4533억원, 2017년 4조7671억원, 지난해 5조708억원으로 매년 1조원 이상 부동산PF 대출을 늘려왔다.

이어 삼성화재가 2조8421억원, 메리츠화재가 2조2950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밖에 교보생명, DB손보, 한화손보,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도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다.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 확대는 수익성 추구 및 자산과 부채 듀레이션을 매칭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요 보험사는 보증부PF 대출 등 리스크가 적은 부동산 사업장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보험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이 자산 듀레이션보다 상대적으로 길어 이를 매칭하기 위해 부동산PF 대출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PF는 장기대출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듀레이션 매칭 용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보험업계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관련 대출 연체율은 0.35%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말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증부 PF대출로 안정적인 대출관리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신용도가 우량한 보증부PF 등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인 상황에서 대출 잔액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 우발채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발채무란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디폴트 등)이 발생했을 때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말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의 PF대출 연체율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 부실 위험이 있다”며 “미래 예상 손실을 고려해 충당금을 쌓는 방식으로 사전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문수 기자 ejw0202@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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