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8000억원, 전년比14%↓이익줄고 비용늘어희망퇴직·임피제 조기퇴직에 은행 인건비 급증
  • ▲ ⓒ 금융감독원
    ▲ ⓒ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줄었다. 

    자회사 투자지분 손실로 이익이 감소했고, 희망퇴직 등 판관비 증가에 따른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4000억원)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순이익이 가장 많이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당기순이익은 각각 2조6000억원과 1조2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3000억원씩 줄어들었다.

    그나마 지방은행이(3000억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인터넷은행은 적자폭이 축소되면서 은행권 실적 둔화를 방어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핵심 이익인 이자이익은 소폭 늘고,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무르면서 은행권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1분기 은행권 이자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9조7000억원)보다 4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순이자마진이 악화됐지만 그나마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늘면서 선방했다. 

    국내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 축소(0.04%포인트) 영향으로 작년 1분기 1.65%에서 1.62%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 역시 1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매매와 평가이익으로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5000억원 가량 늘었지만 다른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크게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에 따른 조기퇴직으로 많은 직원들이 은행을 떠나면서 판관비가 대폭 늘었다.

     지난 1분기 판관비는 5조7000억원으로 전년동기(5조1000억원)보다 무려 10.4%(5000억원) 증가했다.

    명예퇴직 관련 급여 집행으로 인건비만 3000억원 늘었고, 새 리스기준(IFRS16) 적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로 물건비도 2000억원이나 늘었다.

    대손비용은 7000억원으로 전년동기(8000억원) 보다 1000억원 줄었다. 작년보다 신규 부실이 줄어들었고 일부 대손충당급이 환입된 덕분이다.

    게다가 지난 1분기 중 자회사 등 투자지분 관련 손실이 발행하면서 영업외손익이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4000억원이었던 은행권 영업외손익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40000억원을 기록했다. 

    법인세비용은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00억원 줄어든 1조3000억원이다.

    실적이 둔화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하락했다.

    일반은행의 ROA는 0.62%, ROE는 8.40%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0.12%포인트, 1.51%포인트 떨어졌다.

    특수은행의 ROA는 0.55%, ROE는 6.45%로 각각 0.17%포인트, 2.33%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