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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보험사의 부동산PF대출 잔액이 2년 새 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부동산 투자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장병완 민주평화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권 부동산PF 대출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총 27개 생명·손해보험사의 대출 잔액은 22조3681억원으로 2년 전(15조6864억원) 대비 42.6% 증가했다.
이 가운데 7개사는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2년 만에 2배가량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2016년 1조4402억원이었던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지난해 말 2조8421억원으로 97.3% 증가했다. 분양시장이 양호한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위주 사업장에 집중해 투자하면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경기지역 비중이 76.5%에 달했고, 서울 지역 투자 비중은 19%였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신용도 우량한 보증부PF와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의 리파이낸싱 등 저 리스크 PF 자산을 확대하면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1조5145억원으로 2년 전(6477억원) 대비 133.8% 증가했다. 자산운용이익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를 늘린데 따른 것이다. 교보생명은 서울 지역이 8848억원으로 대출 잔액의 절반을 차지했다.
한화손보와 미래에셋생명의 작년 말 PF대출 잔액은 각각 2년 전 대비 113.4%, 167.3% 증가해 1조원을 웃돌았다. 대출원리금 회수가 가능한 PF대출을 중심으로 투자했다는 게 미래에셋생명 측의 설명이다.
신한생명의 작년 말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4446억원으로 2년 전(1436억원) 대비 20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리안리재보험은 3277% 증가한 1013억원을, DB생명은 192% 증가한 815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보험사들이 부동산 PF 대출을 대폭 늘리고 있는 것은 높은 수익성 때문이다. 보험사의 주력 투자처인 국공채의 수익률이 3%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많게는 5% 이상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보험권의 설명이다.
부동산 PF 대출은 높은 수익률 만큼 부실 위험성도 존재한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증부 PF대출로 안정적인 대출관리를 이어가고 있으며, 부실 위험성이 있는 자산은 매각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이익 확대 차원에서 신용도가 우량한 사업장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근 주기적인 위기상황 점검 등이 포함된 모범규준이 마련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곳의 보험사는 부동산PF대출 잔액 대출 규모가 감소했다. 롯데손보는 PF대출 규모가 2년 전 대비 27.3% 감소한 3086억원을, KB손해보험은 2년 전 대비 39.5% 감소한 829억원을 나타냈다. MG손보도 2016년 말 1306억원에서 584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같은기간 더케이손해보험은 436억원에서 192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밖에 KDB생명, 푸본현대생명, 농협생명, 메리츠화재도 부동산PF대출 규모가 2년 전보다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