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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이 건강보험 중심의 영업 전략을 펴면서 보장성상품 판매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은 판매 직후 얻을 수 있는 수입보험료가 적지만 대신 이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보험업계는 부채를 시가 평가하는 IFRS17 도입(2022년)에 앞서 저축성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을 늘리는 방식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20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수입보험료가 5조1290억원으로 1년 전(5조2840억원) 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보장성보험은 3조181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0.6% 증가했다.
매출액은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감소했지만 보장성보험 판매는 확대된 것이다.
작년부터 출시한 종합건강보험, 간병보험 등 건강 상해 중심으로 상품 판매가 늘면서 보장성 상품이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작년 1분기 60.2%에서 올해 1분기 62.4%로 2.2%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수입보험료가 3조1910억원에서 3조1810억원으로 0.3% 감소한 가운데 보장성보험은 1조6590억원 1조685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의 보장성보험 비중은 작년 1분기 52%에서 올해 53%로 1%포인트 확대됐다. 올 상반기 치매보험 출시 판매 호조가 보장성상품 판매를 견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교보생명의 경우 수입보험료는 2조8930억원으로 1년 전(2조5225억원) 대비 14.7% 증가한 가운데 보장성 상품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장사인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도 전체 수입보험료 내에서 보장성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미래에셋생명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3709억원으로 작년 1분기(3389억원) 대비 9.4%증가했다. 올해 1분기 보장성상품 비중도 작년 1분기 32.7%에서 올해 40.1%로 확대됐다.
동양생명도 수입보험료가 감소한 가운데 보장성보험 판매가 늘면서 비중이 작년 1분기 38.9%에서 올해 1분기 45.8%로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도 보장성상품 비중이 전체 수입보험료의 절반을 차지했다.
보험업계는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영업체질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인 수입보험료 정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신계약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장기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한 건강보험 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며 “포화상태에 이른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보장성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공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