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장기화 속 옥석가리기… 포트폴리오 관건 고수익 투자처 확보가 관건, 교보생명 4%대 선방자산운용이익률 하락, 순이익에 직격탄…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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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금리 상황 속에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 희비가 엇갈렸다. 

    교보생명과 메리츠화재는 자산을 굴려 얻는 수익률이 4%대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는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3%대 초반에 머물렀다.  

    저금리에 따른 운용자산 이익률 하락은 보험사에 금리 역마진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역마진 우려를 상쇄하긴 위해서는 자산운용 수익률 향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교보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4.25%로 작년 1분기(3.98%) 대비 0.27%포인트 상승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회사의 자산 중 운용 가능한 자산을 투자해 얼마나 이익을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보생명은 저금리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다. 채권 재조정 및 해외투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률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교보생명은 채권 투자비중이 37.95%, 대출채권이 23.42%, 외화유가증권이 20.70%로 구성돼 있다. 투자자산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수익증권 및 대출채권에서 높은 이익을 거뒀으며, 최근 국고채 금리가 내려가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상승한 점도 투자 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 ▲ 삼성생명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 현황.ⓒ삼성생명
    ▲ 삼성생명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 현황.ⓒ삼성생명

    생명보험업계 1위 삼성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9%로 작년 1분기(3.8%)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생명은 매각이익이 늘어난 게 주요했다. 삼성생명은 유가증권과 부동산 매각이익이 225억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부동산 및 기타 운용이익률이 4.45%, 대출 이익률이 4.23%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한화생명은 수년간 늘려온 해외투자로 타격을 입었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1년 전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31%를 나타냈다.

    한·미 금리역전으로 인해 외화증권 헤지 비용이 급증한 데 따른 결과다. 한화생명의 유가증권에서 외화증권 비중은 23%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 국공채 수익률이 3.3%를 거두지만 외화증권 이익률은 1.2%에 그쳤다. 

    한화생명의 해외증권 비중은 2015년 12%에 불과했지만 2016년부터 20%를 웃돌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도 희비가 엇갈렸다. 자산규모 빅5 메리츠화재가 4%대의 이익률을 거두지만, 주요 대형사 운용자산이익률은 3%대에 머물렀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4.7%를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대출 자산 비중이 30% 수준으로, 관련 이익률이 6.9%에 달했다. 기업대출에서 중소기업대출은 8.18%의 이익률을, 대기업대출에선 6.31%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현대해상은 운용자산이익률이 작년 1분기 3.5%에서 올 1분기 3.31%로 0.2%포인트 줄었다. 작년부터 시작된 시장금리 하락 등에 따라 이자부자산(채권)의 보유수익률이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DB손해보험도 운용자산이익률이 3.28%였다.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운용자산이익률이 작년 1분기 3.2%에서 올해 1분기 2.9%로 낮아졌다. 유가증권 등의 이익률이 저조한 데 따른 것이다. 

    보험사는 이차익(운용자산을 굴려 얻는 이익) 확대를 위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투자처를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견해다. 최근에는 약관대출이나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투자 이익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지만 대출 규제로 또다시 출구 전략을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이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 방어에 나서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만큼 상황 변화에 따른 투자 전략이 주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