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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이 50대 이상 중고령자에 대한 수수료 감면이나 전용 창구 설치 등 보험 정보 이용편의 증대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승연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등은 27일 ‘중·고령층 보험·금융소비자의 정보격차 실태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고령층의 보험 이용편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가 인용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 국민의 63.1%다. 이는 디지털 취약계층으로 분류되는 장애인(74.6%), 저소득층(86.8%), 농어민(69.8%)보다 낮다.
일반 국민을 100으로 봤을 때 중·고령층의 디지털정보화 접근 수준은 90.1로 높은 편이었지만 디지털정보를 이용하는 역량 및 활용 수준은 각각 50.0과 62.8로 접근 수준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중·고령층의 '사회적 관계 서비스 이용률'은 일반 국민의 97.4%에 달하지만 모바일뱅킹은 50대 이상에서, 모바일지급은 40대 이상에서 이용률이 크게 낮아진다고 평가했다. 모바일뱅킹의 경우 20~30대에서 70%가 이용한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33.5%와 5.5%로 낮아졌다. 모바일 지급의 경우 20~30대에서 50% 이상이었지만, 40대에서 28%로 낮아지고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8.5%, 2.1% 수준에 불과했다.
고령층일수록 구매 절차가 복잡하고 인터넷 사용이 미숙해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터넷채널을 통해 가입이 활성화되어 있는 자동차보험의 경우 중·고령층은 설계사 등 대면채널을 통해 구매하고 있어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보험연구원의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서 20대의 대면채널 이용비중은 67.7% 수준인데 반해 50대와 60대는 각각 92.9%, 95.6%를 차지했다.
오승연 연구위원은 “중고령층은 젊은 연령층에 비해 지식 습득이 쉽지 않고 인센티브가 상대적으로 작다"며 "50대 이상 고객의 정보통신기술 이용 편의를 증대시킬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층을 대상으로 사용이 쉬운 버전의 앱을 공급하거나 고령층에 대한 수수료 감면 또는 전용 창구 설치 등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