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00만 돌파… 통신3사, 마케팅 총력戰LGU+, 5G 품질 비교 논란… '최고' 기준 반발 잇따라SKT-KT "객관적 기준 없는 노이즈 마케팅 지양해야"
  • ▲ 스타필드 하남점 'U+5G 체험존'에 마련된 '비교불가 U+5G존'. 이 곳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다. ⓒ연찬모
    ▲ 스타필드 하남점 'U+5G 체험존'에 마련된 '비교불가 U+5G존'. 이 곳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비교할 수 있다. ⓒ연찬모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마케팅 경쟁이 극심한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한 통신 3사의 5G 마케팅이 활발히 전개 중인 가운데, LG유플러스의 일부 5G 품질 테스트가 논란이 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스타필드 하남점에 마련된 'U+5G 체험존'에서 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회사 측은 통신 3사가 공통으로 제공하고 있는 VR콘텐츠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 등을 비교할 수 있도록 별도의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비교 체험은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으로 진행되며 방문객들이 통신 3사의 VR콘텐츠를 각각 체험하고 즉석투표를 마무리하면 통신사명을 확인할 수 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체험 공간에 마련된 통신 3사 VR콘텐츠의 선정 기준이다. LG유플러스의 VR콘텐츠가 4K급의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 반면, 비교 대상이 된 SK텔레콤과 KT의 VR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낮은 화질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해당 블라인드 테스트가 고객들의 객관적인 5G 통신사 선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SK텔레콤과 KT 측은 해당 테스트의 공정성에 잇따라 의문을 제기했다.

    경쟁사 한 관계자는 "이번 비교 테스트는 콘텐츠 선정 기준부터 문제가 있다"며 "각 사가 주력으로 내세우는 VR콘텐츠가 있음에도 객관적 기준 없이 선정해 비교하는 것은 공정한 방식의 테스트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VR콘텐츠의 경우 제작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실내와 실외를 배경으로 하는 콘텐츠는 상당 부분 화질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다"며 "LG유플러스 측의 사전동의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작위적으로 진행한 테스트라는 점에서부터 신뢰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비교 대상이 된 통신 3사의 VR콘텐츠는 객관적 테스트를 위해 기가와이파이를 이용한 스트리밍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다만 자사 콘텐츠의 경우 5G 단말에서만 다운로드가 가능해 LTE 단말에서도 다운로드를 지원하는 타사 콘텐츠와 일부 화질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달 자체적으로 실시한 5G 속도 측정 결과 역시 논란을 빚고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통신 속도 측정 앱 '벤치비'를 활용해 종로, 마곡 등 서울지역 상용망에서 5G 다운링크 속도를 측정한 결과 최고 속도인 1.1Gbps를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회사 측은 자사 대리점에 '5G 속도측정 서울 1등'의 문구가 포함된 게시물을 부착해 가입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SK텔레콤과 KT는 해당 조사 결과와 홍보 판촉물 등에 유감을 표시하며 관련 사안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통해 본격적인 문제 제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는 등 5G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날 선 마케팅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갤럭시노트10 5G' 등의 출시가 예정된 만큼 가입자 유치를 위한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