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4일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KDB생명은 연내 2400억원 규모의 보완자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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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022년 새 회계제도 도입과 재무건전성 지표인 신(新) 지급여력제도(K-ICS, 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채를 기존의 원가 평가에서 시가 평가로 바꾸는 과정에서 보험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 건전성 지표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오는 4일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금리 3.69%로 발행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RBC비율은 218.2%로 200%를 겨우 웃돌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RBC비율을 약 10%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17년 이후 총 세 차례에 걸쳐 자금 조달에 나섰다. 2017년 4월 5000억원 규모의 국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 지난해 4월에는 해외 신종자본증권 10억 달러를 발행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자본을 늘리기 위해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다. IFRS17 도입에 앞서 실탄을 마련한다는 취지에서다.

    IFRS17은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금융당국은 위험 요인을 반영한 새 자본건전성 제도인 K-ICS(킥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킥스를 적용해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대부분의 보험사의 RBC비율이 100% 밑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RBC비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KDB생명은 오는 2020년까지 차환발행을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5000억원의 보완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중장기 사업계획을 세웠다. 올해 안에는 최대 2400억원 규모의 보완자본을 발행할 예정이다. 보완자본은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 중에서 결정된다.

    KDB생명의 올해 3월 말 기준 RBC비율은 212.79%로 자본확충을 통해 건전성 지표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사모펀드 품에 안긴 롯데손해보험도 자본확충 과제를 안고 있다.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63.16%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소폭 웃돌고 있다.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발행 없이 RBC비율 산출 기준이 강화되면 RBC비율이 150%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더욱이 지난달 말 보험사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리스크량인 요구자본 증가액이 기존 35%에서 70%로 상향 조정되면서 퇴직연금 비중이 큰 롯데손보는 재무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  

    롯데손보보다 RBC비율이 낮은 손보사는 MG손해보험(108.43%)뿐이며, MG손보는 현재 퇴출 위기에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