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항공사 국제선 중 일본 노선 42.4% 기록… LCC 50% 육박엔화 강세 등으로 최근 일본 관광 감소 추세지난해 일본 자연재해 이어 올해 양국 감정 악화 등 악재 계속
  • ▲ 일본 나리타 공항ⓒ연합뉴스
    ▲ 일본 나리타 공항ⓒ연합뉴스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정부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등을 비롯한 보복 강도를 높여감에 따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일본 노선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일본 관광객이 줄어들게 되면 타격이 크다. 또한 일본 규제로 인해 반일 감정이 심화되면서 일본 여행을 취소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업계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특히 일본 정부가 비자 발급 엄격화 등 추가 경제 보복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업계 및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항공사 국제선 여행객 중 일본노선이 차지한 비중은 42.43%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의 노선별 여객 순위 1위가 일본 오사카였으며 에어부산은 1위가 후쿠오카, 2위가 오사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일본노선 비중이 49%로, 일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LCC는 올해에도 일본 노선에 신규 취항을 계속하며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무안~나리타, 부산~삿포로, 제주~후쿠오카, 무안~후쿠오카 노선 등에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삿포로, 제주~나고야, 대구~사가,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취항하며 일본 노선 확대에 나섰다. 에어부산도 대구~기타큐슈 노선에 신규 취항하며 노선을 늘리고 있다.

    LCC 관계자는 "일본 노선 비중이 높기 때문에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며 "최근 엔화강세로 일본행 한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데 양국 보복조치로 상황이 나빠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본 관광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 수는 325만800명으로 전년대비 4.7% 감소했다.

    일본노선 여행객이 줄어들더라도 항공사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일본 노선은 전체적으로 탑승률이 높기 때문에 탑승객이 다소 줄더라도 항공편을 줄이긴 어렵다. 수익성 감소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한 일본 노선 항공기를 다른 노선으로 대체 운영하기에도 수익이 높은 노선 신규 취항이 쉽지 않은 데다 항공 스케줄이 꼬이기 때문에 이같은 선택도 하기 힘들다.

    항공업계는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실적반등을 기대하고 있었으나, 일본 제재 변수로 인해 이마저 확신할 수 없게 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일본에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여행객이 줄었는데 올해는 일본 제재가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운수권을 확보한 중국 노선 취항 일정을 앞당겨 노선 다변화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