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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금융사들이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뱅킹패키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밀레니얼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금리 상품과 수수료 면제, 모바일 특화 상품을 내놓는 등 젊은 층의 금융니즈를 적극 반영한 맞춤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해외 금융시장 변화를 감안할 때 국내은행들도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이해와 특징에 기반한 디지털상품 개발 고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2일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의 ‘Manulife, 밀레니얼 세대 겨냥한 뱅킹패키지상품 출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보험사인 매뉴라이프(Manulife)그룹은 디지털뱅크인 메뉴라이프 뱅크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 고객 확보를 위한 뱅킹 패키지 상품을 최근 선보였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며, 정보기술(IT)에 능통하며 대학 진학률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의 80%는 대형은행과 이들의 디지털뱅크를 이용 중이다. 은행들은 모바일채널 혜택 등을 앞 다퉈 내놓으며 고객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메뉴뱅크가 출시한 ‘ALL-In Banking Package'는 당좌계좌와 고금리 저축계좌, 여행자보험, 캐시백 비자카드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계좌 내 보유자산이 월 100달러 이상 증가하면 월 이용수수료(10달러)를 면제해주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캐나다 등 해외선진국에서는 계좌 유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밀레니얼 세대 고객에게 이를 감면해주는 것이다.
여기에 식품점 이용 첫 3번 거래금액의 5%를 캐시백해주고 그 외 모든 가맹점에서 거래금액의 1%를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모바일 앱을 통해 챗봇과 지출관리서비스, 수수료 없는 편의점 ATM기기 이용과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아마존의 아마존 프라임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이 상품은 온라인 채널로 신청할 수 있고 신청 후 4분 안에 구매처리가 이뤄져 디지털채널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에 신속함과 편리함을 어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최대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는 아세안 지역 밀레니얼세대 고객 확보를 위해 새로운 모바일 뱅킹 TMRW(Tomorrow)를 론칭했다. 태국을 시작으로 모바일뱅킹 활용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TMRW는 고객의 소비행태를 분석해 절약 가능한 방법을 제언하고, 챗봇을 이용한 참여율 상승과 공과금 스케쥴 관리 등 개인 맞춤화된 서비스 제공한다.
미국의 시티즌스 뱅크(Citizens Bank)는 디지털뱅킹 'Citizen Access'를 론칭, 고금리 당좌계좌와 예금 상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밀레니얼 세대 고객 확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티즌스 뱅크의 경쟁력은 당좌계좌에 2.25% 금리를, 5년 만기 예금에는 3.15% 고금리를 부여한 것이다. 론칭 후 3개월 만에 예금 10억달러(약1조1763억원), 계좌당 잔액이 최소 5000달러(약588만원) 이상을 달성했다. 미국 평균 금리가 0.12%를 감안하면 금리혜택이 큰 편이다.
해외금융시장의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국내 은행들도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디지털 상품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지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모바일뱅킹 채널을 강화하며 모바일 편리성과 금리, 수수료 등 금전적 혜택을 내세운 상품중심으로 상품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나 밀레니얼 세대에 특화된 개별 상품과 패키지 상품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 니즈와 라이프 스타일에 부합하는 금융 상품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젊은 층이 오프라인과 비교해서 모바일뱅킹으로 넘어갈 수 있는 유인책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며 "고객들에게 모바일 상품에 대한 금리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며 이득이 있다는 인지를 확실히 시켜주는 특화 상품이나 서비스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