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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입자가 800만명에 달하고 있지만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는 등 관련 시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나서 40여개의 달하는 알뜰폰 업체들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시장 정리를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알뜰폰 점유율 1위인 '헬로모바일'이 LG유플러스에 넘어갈 공산이 커지는 등 알뜰폰 업계가 대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관련 논의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이동통신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42만 6989건에 달했다. 이 중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옮겨간 가입건수는 5만 2502건,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건수는 2만 951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알뜰폰 사용자 2만2992명이 이통3사로 이동한 셈이다. 지난해에는 총 12만7851명이 이통3사로 번호 이동을 했다.
업계는 가입자의 이통3사로 이동이 가속화되는 등 알뜰폰의 설자리가 점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선택약정할인 25% 시행, 이통사 요금제 개편, 알뜰폰 경쟁사들의 1만원대 10GB 데이터 유심요금제 등장 등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사실상 저가 요금이라는 알뜰폰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아울러 알뜰폰 업계가 5G 서비스를 시작하게되면 5G 망 도매대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 허리는 더 휘어질 전망이다.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3사로부터 망을 빌려쓰는 대가로 내는 돈이다. 단말기 제조사가 향후 LTE 단말기를 줄일 것으로 보여 알뜰폰 역시 조만간 5G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 5G 설비 투자에 많은 금액을 투자한 이통사들이 관련 망 도매대가를 높게 책정할 것이란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는 대기업으로 관련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농후, 중소 알뜰폰 업체들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헬로는 알뜰폰 가입자 1위 브랜드 '헬로모바일'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CJ헬로의 알뜰폰 가입자는 약 79만명으로 전체 알뜰폰 가입자(약 800만명) 중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의 케이블방송 및 알뜰폰 사업 모두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가입자 30만명이 합쳐질 경우 11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게 된다.
여기에 SK텔레콤과 KT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약 75만명), KT엠모바일(약 73만명)이 건재하고, 국민은행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알뜰폰 사업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어 중소 알뜰폰 회사들의 존립 자체가 어려워질 거란 해석이다.
이에 업계는 정부가 나서 사실상의 개점휴업 상태의 알뜰폰 기업들에게 동종 혹은 이종과의 인수합병을 알선해 주는 등 배네핏을 주고 자발적 사업을 정리하게끔 유도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치킨게임식 업체간 요금 경쟁이 계속되는 지원책보다 시장 정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현재 알뜰폰 업체는 40여 곳까지 수가 늘어나며 출혈경쟁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 같은 양적 성장으론 거의 모든 업체가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파 사용료 면제 기간 연장 및 망 도매대가 인하 등의 지원책만으론 관련 시장이 커나가기 어렵다"며 "이젠 양적 성장보단 질적 성장을 추구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당초 내세웠던 취지대로 알뜰폰시장이 이통3사의 대항마로 자리잡기 위해선 40여곳에 달하는 업체가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는 시장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하다"면서 "정부는 숨통만을 틔워주기 위한 일시적 지원책 보단 업체들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특단의 조치를 통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