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독행기업 소멸로 인한 경쟁감소, 알뜰폰 산업 쇠락"LGU+ "막연한 기우(杞憂)에 불과… 근거 없는 문제제기 옳지않아"
  •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 모습ⓒ전상현 기자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 모습ⓒ전상현 기자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이통사와 케이블TV간 인수합병(M&A)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CJ헬로의 '알뜰폰' 사업을 놓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KT'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인 LG유플러스는 알뜰폰 사업부문도 인수 대상에 같이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경쟁사들은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하게 되면 해당 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게는 만큼 경쟁사들이 이를 견제하는 모습이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주관 '방송통신기업 인수합병 토론회'에서 이상헌 SK텔레콤 정책개발실장은 "알뜰폰 시장 1위의 헬로모바일(CJ헬로 알뜰폰 브랜드)이 이통사의 자회사가 되는 순간 독행기업의 역할이 소멸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헬로모바일이 사라진다면 시장 경쟁을 촉진하던 존재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3년전 공정위의 SK텔레콤–CJ헬로 기업결합 심사시 독행기업이 이통사에 인수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당시와 지금 시장상황이 차이가 없고 알뜰폰을 육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CJ헬로 알뜰폰을 이통사가 인수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KT 측도 SK텔레콤과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배한철 KT 상무는 "CJ헬로는 알뜰폰 최초 LTE서비스 제공, 반값요금제 출시 등 혁신적 노력을 통한 독행기업의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LG유플러스의 CJ헬로 알뜰폰 인수는 독행기업 소멸로 인한 경쟁감소, 대표사업자 상실로 인한 알뜰폰 산업 쇠락 및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후퇴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 10년 간 추진해 온 알뜰폰 활성화 정책의 성과를 무위로 돌리고 향후 정책 추진의 동력마저 상실될 우려가 크다"며 "이통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독행기업으로서의 CJ헬로 알뜰폰 소멸을 막는 구조적 시정조치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LG유플러스 측은 시장 경쟁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 비상식적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강학주 LG유플러스 CR정책담당 상무는 "알뜰폰 도입 초기, 이동통신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도매제공에 방어적인 태도로 일관해 도매제공의무사업자로 지정(2011년)된 바 있으며, 이동통신·알뜰폰 시장에서 요금경쟁에 가장 소극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며 "SK텔레콤과 KT는 오히려 알뜰폰 가입자가 번호이동시 더 높은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등 꼼수영업을 통해 '가입자 빼앗기'에 혈안이 되 었었다. 그럼에도 알뜰폰을 장려하고 위하는 듯한 주장은 이율배반적 태도"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SK텔레콤이 알뜰폰 정책을 언급하며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티브로드를 흡수·합병시 추정되는 시장지배력 전이 및 방송의 공적 책임 훼손 이슈를 희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경쟁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를 뺏길까하는 막연한 기우(杞憂)에 불과하며 근거도 없이 자사의 알뜰폰 인수를 문제시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CJ헬로는 알뜰폰 가입자 1위(79만명) 헬로모바일을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 계열 SK텔링크(73만명), KT 계열 KT엠모바일(72만명), LG유플러스 계열 미디어로그(30만명) 순으로 점유율이 구성되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알뜰폰을 인수하게 되면 가입자 79만명을 단숨에 늘려 시장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